''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소외된 여류 작가 조명, 통속 소설의 묘미를 연극화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극단 수수파보리의 연극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2023년 6월 29일~7월 9일, 정안나 연출)는 1930년대 멜로드라마의 대모로 불렸던 대중 소설가 ‘김말봉’의 생애를 다룬다. 아울러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고행’, ‘찔레꽃’, ‘화려한 지옥’ 세 편의 통속 소설을 만담 형식으로 다뤄 연극적으로 재발견한 작품이다. 김말봉은 오늘날 김수현, 김은숙 등 스타 작가들만큼 근대를 대표하는 대중 작가로서 선풍적 인기를 견인했던 작가다. 스스로 ‘통속 소설작가’라 지칭하던 김말봉 선생. 연극은 ‘여류 작가’, ‘통속소설’을 둘러싼 오랜 선입견으로 한국문학사의 업적에서 지워진 김말봉이란 인물을 다시 조명해 톺아본다.
| (사진=신귀만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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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수수파보리의 대표 정안나 연출은 낭독극 ‘망우열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김말봉 작가의 작품을 접했다. 그의 작품 세계에 매료된 정안나 연출이 세 작품을 묶어 무대의 구도를 만들었고, 통속소설의 매력과 묘미를 연극화하는 작업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해 ‘산울림고전극장’에서 초연됐고, 이번 재공연에선 대학로를 대표하는 배우 남명렬이 합류해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초연 때보다 커진 무대공간, 놀이성의 극대화를 통해 멜로와 통속소설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잘 살려냈다는 호평이 잇따른다.
△한줄평=“통속적 뻔함을 연극적 재미와 에너지로 승화”(김수미 극작가), “여성 통속소설 작가라는 이유로 문단과 문학사에서 지워진 30년대 멜로드라마 작가 김말봉을 연극적 방식으로 재평가, 진지한 여성주의적 주제인식과 함께 관객들에게 연극의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하는 데도 성공”(김미희 연극평론가)
| (사진=신귀만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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