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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데다 최근 한중 관계가 악화하는 대외적 리스크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12.7% 늘며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재 수입 동향에서 리오프닝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도 못한 상태”라며 “한국의 대 중국 수출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견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중국이 지는 쪽에 베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는 발언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도 리오프닝주의 주가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화관계 확립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중관계에서 이런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나서고 있는 만큼 경기 개선을 통한 리오프닝주들의 주가 흐름도 반등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예상보다 더딘 경제 회복세에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정부의 부양이 재개됐고 서비스 고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서 4분기쯤 안정적인 구간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속도가 더디지만 중국 소비가 회복의 방향성을 띄는 것은 명확하다”며 “추가적인 악재를 찾기 보다, 하반기 회복에 주목해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