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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아니어도 되네?'…비우량채도 채권시장 노크

안혜신 기자I 2023.02.17 05:30:00

[고금리 사냥 나선 채권개미]
'A+' SK매직 'A-' 한토신 등
이달 줄줄이 수요예측 나서
'BBB0' 한신공영도 도전장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AA급 우량채는 물론이고 A급 비우량채에도 조(兆)단위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자금 조달을 노리는 A급 신용등급 기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LS전선(A+), 한국토지신탁(A-) 등 A급 비우량채 수요예측은 총 9개 업체가 대기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만기가 2년물과 3년물로 상대적으로 짧고, 발행 규모도 대부분 1000억원을 넘기지 않는 수준이다.

LS그룹은 오는 20일 LS전선을 시작으로 21일 LS(A+)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LS전선은 2년물과 3년물 등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으며, LS는 2년물과 3년물 7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다. 각각 수요예측이 성공할 경우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SK그룹 역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매직(A+)이 오는 23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인데, 2년물과 3년물 1200억원 규모로 계획 중이다.

BBB급도 다시 시장에 등장한다. 오는 20일 중견건설사 한신공영(BBB0)은 1년물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전망이다. 같은 날 한국토지신탁이 1년물 300억원과 1.5년물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데 이어 21일 신세계건설(A0)이 1.5년물 500억원, 22일 GS건설(A+) 역시 2년물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등 건설사들의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세아베스틸(A+)도 오는 27일 3년물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A0) 역시 같은 날 2년물 100억원과 3년물200억원 등 총 3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선다.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AA급 우량채에는 조단위 자금이 어렵지 않게 몰리고 있으며, A급 비우량채에도 목표 물량 이상의 수요가 들어오고 있다.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K에코플랜트(A-)는 총 1000억원 모집에 508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HD현대(267250) 역시 500억원 모집에 6010억원의 수요가 집중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 완화가 크레딧 투자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스프레드의 가파른 하락으로 적극적인 매수 수요가 이어지면서 발행도 늘고 저금리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전히 기업실적과 등급 하락에 대한 경계감은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 접근해 볼 때 적극적 매수로 대응할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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