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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양도세 부과 대상자가 확정되는 이날까지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째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배당락일(12월28일)을 앞두고 기관은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팔자’ 개인과 ‘사자’ 기관 힘겨루기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각각 0.68%, 1.37% 상승 마감했다.
개인은 최근 5거래일 코스피 시장에서 2조5872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26일과 27일에 1조7000억원이 넘는 양도세 회피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1조6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최근 5거래일 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3조649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반해 기관은 최근 5거래일 코스피에서 2조779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8170억원을 사들였다. 총 3조5960억원을 사들이며 개인이 매도한 물량을 받아낸 셈이다.
국회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2년 유예 조치가 포함된 소득세법 개정안은 의결됐지만 양도소득세 대상 대주주 기준은 현행 10억원으로 유지됐다.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려 한 종목을 100억원 넘게 보유한 고액 투자자에게만 양도세를 부과하려 했으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현행 유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과세기준일(28일) 직전인 이날까지 개인들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쏟아졌다.
올해 역시 개인의 증시 하방 압력을 기관의 매수세로 막아냈다. 투자자들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까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주문을 넣고 결제까지 2거래일 걸리는 점 감안하면 이날까지 매수해야 한다. 이에 기말 배당을 노린 기관 투자자 유입이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말마다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의 ‘매도’, 배당을 받기 위한 기관의 ‘매수’가 맞물리는 모양새가 반복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배당금을 받기 위한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을 감안 시 음식료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배당투자 전략 성격의 매수세가 국내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내년 이익 상승 업종 관심 증가…中 리오프닝주도 관심
남은 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현상 유지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에도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이후 개인들의 되돌림 매수세는 반복될 전망이다. 앞선 5거래일 연속 3조6000억원 이상 내다 팔았던 개인투자자들은 배당락일인 28일 매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8일 이후부터는 내년 실적 상향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이익 모멘텀 업종에 대한 강세가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선은 내년으로 향하며, 내년 이익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1개월 전 대비 상향 조정된 업종은 에너지, 보험, 호텔·레저, 기계, 비철 등이다. 대체로 내년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 회복에 기반한 업종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험, 은행 업종은 주가 흐름이 양호하고 수급 개선과 배당 메리트도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 중국 리오프닝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이 내년 1월8일부터 전염병 등급 하향 조정과 국경 개방이 이루어지는 전면적인 리오프닝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내년 춘절이 중국 리오프닝과 경제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발 위드코로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테마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1월 초중순 중국의 코로나 대유행이 피크아웃(정점 통과)하고 춘절 인구 대이동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이 선진국에 비해 낮게 유지된다면 춘절 이후 중국의 수요 회복과 경기 반등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3월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 정상화를 정책 목표로 삼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의 최대 분수령이 1월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