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누리가 오는 12월에 달 궤적에 진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인 다누리는 현재 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궤도에서 벗어나면 오차를 바로잡는 작업인 궤적 수정기동이 ‘기대 이상’으로 작동하고 있고, 지구와 달 사진도 성공적으로 보내왔다. 오는 12월 17일께 있을 달 궤적 진입기동(LOI 1)을 시작으로 다섯 번가량의 진입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연말에 목표로 했던 달 궤도에 안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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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안착하면 우주인터넷 기술을 시험하고, 고해상도 카메라로 달 표면을 촬영할 계획이다. 행성 간 네트워크 조건에서도 데이터가 끊기지 않는 기술을 검증하고, 달 표면을 찍어 의미 있는 과학적 결과물을 만들 계획이다.
김대관 단장은 “발사를 하지 못할 정도의 문제도 있었지만, 다행히 어려움을 딛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며 “발사 순간에는 만감이 교차했고, 생각보다 잘 나온 지구와 달 사진을 보며 기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다누리는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미국이 오는 2025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달 정거장 등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참여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김 단장은 미국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은 엔진연료 누출 문제로 발사를 연기했지만 미국이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봤다.
김 단장은 “아폴로 계획 때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투자를 한 뒤에야 달에 갈 수 있었다”며 “반세기 동안 사업이 끊기면서 인력 등이 부족해졌다. 기술이나 경험이 잘 이어져 오지 못했지만 미국은 곧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달 기지 건설 작업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달에서 산소, 수소와 같은 에너지원을 만들어 인류가 거주할 환경도 조성할 예정이다. 헬륨 3과 같은 광물 자원도 풍부해 우주 강국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가 열 번째 아르테미스 약정 서명국이 됐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 협력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달 탐사 마지막 임무까지 제대로 이뤄내 국민에게 인정받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