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이름 따와
토레 몬시노·센트랄·데 아고스티니 등 세 개 토레 상징
웅장하고 강인함 느낌…쌍용차 새 디자인 철학과 부합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 세계 80억명에 육박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름이 있듯이 자동차에게도 고유의 이름이 있습니다. 사물은 이름이 주어지면서 비로소 의미를 얻게 되고 의미를 얻게 되면서 존재 가치도 지니게 되는데요. 그만큼 자동차에게 이름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깊은 고심 끝에 자동차 이름을 짓고 있습니다. 자동차 이름에 얽혀 있는 유래나 뒷얘기들을 앞으로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사진=쌍용차 유튜브 동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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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먼저 선택한 이름은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자동차입니다. 바로
쌍용자동차(003620)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토레스인데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토레스는 쌍용차 출시 신차 중 가장 많은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쓴 차량입니다.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는 지난 4일 기준 3만대를 넘겼습니다. 토레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중요한 차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토레스를 바탕으로 한 전기자동차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레스의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토레스는 쌍용차의 칠레 대리점 딜러가 추천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칠레는 쌍용차에게 중요한 요충지인데요. 쌍용차는 수출 효자인 칠레를 기점으로 중남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칠레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다양성 보전 지역이 있는데요. 바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입니다. 토레스의 이름은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따온 것이죠.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아르헨티나와 맞닿은 칠레의 국경 바로 너머에 아름다운 봉우리와 수많은 동식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토레스. (사진=쌍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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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Torres)란 영어의 탑(Tower)과 같은 의미로 이 국립 공원에는 토레스 델 파이네를 상징하는 세 개의 토레가 있는데요. 북쪽으로부터 2700m의 토레 몬시노(Torre Monzino), 2800m의 토레 센트랄(Torre Central), 2850m의 토레 데 아고스티니(Torre de Agostini)죠.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의 세 개의 토레를 보고 있으면 웅장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받는데요.
쌍용차가 토레스에 처음으로 적용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는 ‘강인함에 의해 추진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토레스가 쌍용차의 헤리티지(유산)인 정통 SUV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차량인 만큼 토레스는 강인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쌍용차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선봉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토레스가 앞으로 어떠한 역사를 써나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