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욱 맥킨지 한국사무소 부파트너는 6월15~16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사전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업계의 시각을 이같이 진단했다.
권 부파트너는 “투자자들은 이미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명확한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며 대표적 예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들었다. 현재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일본 도요타의 3~4배에 이른다. 자동차 생산 대수로만 보면 도요타가 테슬라 보다 10배 이상 많다. 그는 “이는 단순히 어떤 기업에서 자동차를 더 많이 팔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얻게 될 정부의 보조금, 각종 규제혜택, 소비자들의 선택,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 인재 영입까지 전방위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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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맥킨지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전 세계가 2050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을 275조 달러로 추산했다. 전 세계는 매년 9.2조 달러를 들여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 1년 GDP인 1.7조 달러의 4~5배에 달하는 비용이다. 상당 부분이 교통, 전력생산, 빌딩 등 기존의 인프라와 재화를 바꾸는 데 들어간다.
그러나 권 부파트너는 “당장은 돈이 많이 들어도 에너지 효율화로 전기료·가스세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탄소도 절감돼 앞으로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는 투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출이 생기는 만큼 고용이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탄소중립으로 인한 기존 산업 도태와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권 부파트너는 “한동안의 투자로 인한 성장 사이클 이후 경제 성장의 어려움과 함께 부작용을 이겨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다시 새로운 에너지 기반 내에서 글로벌 경제를 리드할 수 있는 국가·기업이 등장해 투자에 대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 투자를 집행함과 동시에 과도기적으로 발생할 사회·경제·기술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성장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욱 부파트너는
△연세대 응용통계·국제학과 △맥킨지 샌프란시스코 및 암스테르담 사무소 △맥킨지 서울사무소 부파트너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