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5년 연속 적자 기계사업 반전 노린다

신민준 기자I 2022.06.01 05:30:00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450억원…2016년 이후 영업손실 지속
올해 1분기 영업익 20억원…범용기 판매 증가 등 영향
현대차·GM 등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 확산 수혜 전망
스마트 제조 솔루션 상용화 등 올해 흑자전환 기대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위아(011210)가 5년째 연간 영업손실(적자)을 기록하고 있는 기계사업 부문에서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위아는 로봇과 자율주행이 기반인 스마트제조 솔루션을 개발·상용화해 기계사업의 향상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올해 전기자동차 등의 차량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구축하는 만큼 기계사업에 대한 수혜도 예상돼 흑자 전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생산제조기술전시회(SIMTOS) 2022’에서 협동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 스마트 제조·물류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위아의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위아)
◇2016년 50억 영업익 기록 이후 적자행진

1일 기계와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해 기계사업 부문에서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위아는 2016년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2017년 영업손실 517억원 △2018년 영업손실 1150억원 △2019년 영업손실 687억원 △2020년 영업손실 190억원 등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현대위아의 올해 1분기 기계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KF와 HD시리즈 등 일반 공작기계인 범용기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현대위아는 크게 자동차부품 사업과 기계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은 엔진과 모듈 등 자동차 관련 부품을 만든다. 기계 사업부문은 기계를 만드는 기계, 즉 공작기계를 만든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나 수소차 생산 설비를 구축하면 현대위아 기계 사업부문이 수혜를 입는 구조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전기차 중심의 차량 생산 기지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주 생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증설에 이어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한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에만 2025년까지 약 58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한다. 현대차는 국내에도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입해 전기차 생산설비 등을 확충한다. GM은 전기 트럭 생산 확대를 위해 미국 미시간주 4개의 제조설비에 40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한다. 폭스바겐도 미국 등 북미 전기차 설비시설 구축과 연구개발 현지화를 위해 2030년까지 71억달러(약 9조원)를 쏟아붓는다.

◇스마트 제조 솔루션, 싱가포르 혁신센터에 첫 적용

현대위아는 협동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제조 솔루션도 개발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 전시회 ‘생산제조기술전시회(SIMTOS) 2022’에서 협동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 스마트 제조·물류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위아는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제조 현장을 셀(Cell) 방식으로 고도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가공·조립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공·조립·이송·검사 등의 전 제조 과정을 하나의 작은 셀로 구성하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기존 컨베이어벨트 방식 대신 제조 전 과정을 하나의 셀로 고도화하고 협동·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활용해 제품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스마트제조 솔루션을 연말에 완공 예정인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HICs)에 처음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기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과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로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를 비롯한 제조업시장 전반에서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스마트 제조 솔루션 등 제조산업 장비를 만드는 현대위아의 기계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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