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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베팅 대신 안정성…물가 흐름 중요”
하나은행과 미래에셋투신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7월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을 이끌고 있는 최 본부장은 채권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다. 그는 “금리 방향성에 따라 베팅하는 전략은 최근 같은 금리급등 시기에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회복 불가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온다”며 “공격적인 베팅을 지양하고 ‘토탈 리턴(Total Return·TR)’ 접근법을 통해 금리 급등락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65조118억원으로 이중 채권 자산이 전체의 5분의 1(32조788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시장 전망이 밝지는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국전력공사(한전) 변수도 크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에너지난을 겪는 가운데 한전은 적자 누적으로 계속 한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서만 약 14조원 가량의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본부장은 “금리 인상기에 한전채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던 기업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도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변동성 클 때 만기 짧은 펀드 선호해야”
이같은 상황에서도 최 본부장은 하반기 수익률 개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금리는 물가의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며 “하반기에 물가 안정과 더불어 금리는 변곡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저평가된 구간이나 종목을 끊임없이 발굴해 매수하고 고평가된 것을 매도하는 등 전략으로 하반기에는 수익률을 회복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전한 투자전략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지금 일반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이 긴 것보다 짧은 펀드가 낫다”며 “연말까지 투자 관점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리스크 온(Risk On)보다 위험을 회피하는 리스크 오프(Risk Off)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금리가 요동쳐도 스프레드(spread) 전략 등을 구사해 안정적인 채권 운용 성과를 낼 방침이다. 스프레드 전략은 동일한 품목 내에 만기가 다른 두 채권에 대해 각각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취하는 것을 말한다.
최 본부장은 “채권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듀레이션을 공격적으로 조절하기보다 하반기 일드 커브(Yield Curve·수익률 곡선)나 장단기 스프레드 예측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장 프로필
△연세대 경제학과 학사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Brandeis University) 금융학 석사 △하나은행 크레딧 애널리스트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