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김 전 의원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강성 보수 이미지 때문일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의원은 60세 이상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고 있다.
|
강원도는 이번 지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강원 민심의 선택은 윤석열 당선인이었다. 윤 당선인과 이재명 상임고문의 득표율 격차는 12.46%포인트로 영호남을 제외하면 가장 컸다.
|
김 전 의원은 대선에서 드러난 강원 민심을 어떻게 진단하느냐는 질문에 “이 현상은 단순히 정권교체 열망이 높았다는 것만 가지고선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그간 강원과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여 온 충북의 경우 5.6%포인트차로 윤 당선인이 승리했지만 강원 지역에서 12%포인트 넘는 승리를 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강릉의 외손’을 내세운 윤 당선인의 전략이 통했다고 봤다. 김 전 의원은 “강원도 사람들이 드디어 ‘강원 지역과 연고가 있는 대통령을 배출하면 다른 지역보다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표심”이라고 강원에서의 ‘윤풍(尹風)’ 뒤에는 연고가 있다고 해석했다. 김 전 의원 역시 강원 춘천 출신으로 지난 19대와 20대 춘천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도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로 그는 “민주당 하에서 잃어버린 12년을 되찾겠다”는 점을 꼽았다. 김 전 의원은 “소신과 능력이 없는 민주당이 강원도정을 책임진 지 벌써 12년이 됐다. 이번에야말로 강원도를 바꿔야 한다”며 “특히 어렵게 정권교체도 됐는데 여소야대 속 새 대통령이 일을 하려면 지방권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상황 속 제가 도지사로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
안팎으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당내 경쟁자인 황상무 예비후보와의 신경전이 벌써 시작된 모양새다. 김 전 의원이 원주 부론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삼성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비현실적”이라며 황 예비후보가 즉각 견제하면서다. 김 전 의원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자꾸 안 되는 이유를 대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불쾌해했다.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은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에 오른 점도 김 전 의원에겐 부담이다. 지난 2~3일 강원도민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강원도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30%로 선두에 섰다. 김 전 의원은 26.1%를 득표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김 전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후보가 네 명, 민주당이 두 명이라 분산된 점이 있었다”며 “아직 후보가 결정되기 전이기 때문에 정당 지지도 등이 여론조사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 양쪽 후보가 결정되면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
이번 강원지사 선거전의 관전 포인트는 12년 만의 탈환 여부다. 민주당은 지난 2010년 당시 민주당 소속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승리한 이후 최문순 지사까지 3번 연속 강원도에서 승리해 왔다. 김 전 의원은 “당연히 탈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정부가 일을 잘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강원도지사가 되어 ‘가짜 평화’를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화’를 앞에 붙인 정책이 많았는데, 이는 수도 없이 미사일을 쏴 대는 북한에 굴종하는 가짜 평화이자 위장평화”라며 “아무런 실속 없는 쇼 정책은 과감히 폐기하겠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강원도민들에게 “윤석열 정부가 일을 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하며 “강원도가 그동안 너무 소외됐다. 새로운 강원도가 되도록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소신의 김진태가 제대로 한 번 해 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