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테크 카페에는 카카오뱅크 ‘저금통’ 상품에 관한 게시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저금통은 초소액 예금인데, 최근 ‘짠테크(짜다+재테크)’ 인기가 높아지면서 재테크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보통예금이지만 금리까지 얹어주기 때문에 설정만 해두면 무조건 이득이다. 재테크족들은 게시글에 ‘시작한 지 100일이 됐는데도 편의점 우산뿐이다’, ‘40일 만에 치킨 한 마리가 있다’는 등 저금통 앱에 뜨는 ‘목표 달성 아이템’을 공유하면서 도전을 즐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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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은 ‘동전모으기’와 ‘자동모으기’ 두 가지 기능이 있다. 동전모으기는 기존에 보유한 입출식통장에 생기는 1원에서 1000원미만의 자투리 돈을 매일밤 12시에 자동으로 모아준다. 다소 소액이라 돈을 모으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반면 자동모으기는 돈 단위 규모가 크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최근 6개월 이내의 입출식통장 거래내역을 분석하고, 매주 토요일에 자동으로 저축해준다. 통장에서 빠지는 카드값, 통신비 등 증감액, 비용이 나가는 시기 등을 고려해 여유에 맞춰 저금액을 정해주는 것이다. 자동모으기는 1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금액이 저금된다. 좀 더 빨리 돈을 모으고 싶은 사람들은 동전모으기ㆍ자동모으기 기능을 둘 다 설정해놓는 편이다.
저금통 상품의 금리는 연 3%다. 입출금통장 등 보통예금에는 금리가 주어지지 않지만, 일정기간 돈을 묶어놓는다는 것 때문에 금리가 주어진다. 저금통은 만기가 없기 때문에 매월 네 번째 금요일을 기준으로 결산해 토요일에 이자가 지급된다. 최대입금액은 10만원이며, 추가로 저금을 하고 싶다면 비우기를 한 뒤 새로 시작하면 된다.
저금통은 출시 후 2년여가 지났지만 인기는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계좌개설수를 보면 2019년말 125만좌에서 2020년 306만좌, 20201년 말에는 405만좌,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410만좌가 넘어섰다. 10만원을 모두 채운 계좌는 100좌가 넘었다. 특히 저금통은 20대, 30대 등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실제 가입비중을 보면 20대(만 17세 이상~29세 이하)가 32.1%, 30대 30.2%, 40대 24.8%, 50대 10.7%, 60대이상 2.2% 수준으로 2030비중이 60%가 넘는다.
2030세대는 목돈 만들기 콘셉트도 좋지만, 모인 금액에 따라 이에 해당하는 아이템이 나오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통장에 1만6000원 정도가 쌓였다고 가정하면, 저금통 통장 화면에 치킨 모양의 아이템이 뜨는 식이다. 아이템은 0원부터 10만원 사이 금액별 구간에 따라 50개 이상이 있다. 중국집 A세트와 같은 디테일한 아이템도 존재한다. 물론 정확한 금액이 궁금할 때는 언제든지 확인 가능하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케이뱅크도 개인의 소소한 목표를 이뤄줄 수 있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목표와 상황에 따라 금액, 기간을 자유롭게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하는 돈이 자동 계산되는 ‘챌린지박스’다.
목표는 ‘2022년 유럽 여행가자’, ‘나에게 명품지갑 선물하기’, ‘가족모임 소고기 쏘기’ 등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내용들이다. 목표 금액은 500만원 이내로, 목표 날짜는 30일이상 200일 이하로 입력하면 이자금을 제외한 매주 납입액이 산정돼 자동이체가 설정된다. 기본금리는 연 1.5%이며 목표일까지 목표액을 유지하면 다른 조건 없이 우대금리 연 0.5%가 적용돼 최고 연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챌린지박스는 △비상금 출금 △모으기 금액 자동 변경 △끝전 채움 서비스 등 세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 ‘끝전 채움 서비스’는 목표금액과 ‘매주 입금액+이자지급액’의 합이 차이가 날 때 그 차이를 케이뱅크가 십 원 단위 내외로 보상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목표 금액이 300만원인데 30원이 모자라면 케이뱅크가 채워줘 300만원을 정확히 만들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