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기계산업은 완성차 물량 기준 수출이 7만267대로 전년 대비 38.6% 늘어났다. 2018년부터 이어지던 감소세에서 4년 만에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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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중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 폭이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헝다 사태’ 이후 부동산 산업이 위축됐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8.1%에서 올해 4.0%(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을 통과시킨 미국이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유럽,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아세안 지역에서의 수요는 탄탄할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가 전망한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유럽 20% △북미 17% △중남미 5% △아세안 7% 등이다. 중국과 중동으로의 수출은 각각 20% 정도,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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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미국 시장에서 사업하던 두산밥캣(241560)은 사업 영역을 유럽으로도 넓히고 있다. 현지 딜러망과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법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4개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11%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선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둔 현대중공업그룹 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중국사업을 총괄할 중국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연비 효율이 높은 신형 중대형 굴착기를 집중 판매하고 미니 굴착기 등 라인업을 다변화해 시장점유율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강한 수요가 지속하고 유럽의 수요 회복세도 뚜렷해지는 등 주요 선진·신흥 시장의 수요 개선세가 양호하다”면서 “견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가도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