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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회사 운영을 병행하고 있는 동갑내기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부부인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와 이혜민 핀다 대표가 털어놓은 ‘일과 가정의 양립 노하우’다.
황 대표와 이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Reboot your story)’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W페스타 ‘에피소드(Episode) 2’ 세션에 참석해 스타트업 CEO 부부로 업계와 가정 모두에서 살아남는 비결을 공개했다. 개그우먼 김지민이 좌장을 맡아 세션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2009년 창업을 시작으로 12년간 구직자들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잡플래닛을 포함해 4개 회사를 경영하고 상장 및 매각을 경험한 연쇄 창업가다. 이 대표는 2015년 9월 설립한 비대면 모바일 대출 비교 플랫폼인 핀다 대표 및 공동창업자로 전략 및 비즈니스 총괄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업계에서 유명한 CEO 부부다. 중학교 시절 친구로 만나 7년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 올해 아이를 얻었다.
남편인 황 대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란 전제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보다 ‘가정’을 중시한다”고 밝힌 황 대표는 “모든 일이 가정 행복을 위함이란 의식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면, 어느 한 쪽에 가정 일을 미루거나 네 것 내 것을 따지게 된다”며 “의식부터 잘 갖춰야 분란과 다툼도 적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가화만사성이란 이야기가 있듯 가정 생활이 평안해야 일도 잘할 수 있다”며 “밖에 있는 일을 안에 가져오지 말라는 이황 선생 말도 있다. 사회와 집안 일을 분리시키고 집안에 들어왔을 땐 집안을 행복하게 꾸리기 위한 인식이 높아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인인 이 대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요소로 적극적 소통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이미 정책, 문화적으로 가정 양립의 고충을 챙겨주는 제도나 장치가 확보돼 있는 게 가장 좋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여성이 육아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고 온전히 가정 일을 부담하는 상황이 많다”며 “가사, 육아의 어려움이나 도움이 필요한 점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또 알릴 수 있는 소통창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핀다는 주 40시간 근무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자율 출퇴근제와 주 2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제도들 역시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내가 겪으며 터득한 방법들”이라고 소개했다.
잡플래닛은 남편의 육아 및 가사 참여를 위한 각종 편의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황 대표는 “하루에 4시간, 5시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특히 남편도 아이들 어린이집, 유치원 픽업 등 가사에 참여할 수 있게 시간 조정 등을 배려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같은 경우에는 오후 2시 퇴근을 보장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