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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공모가 소폭 낮췄지만…“성장성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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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섭 기자I 2021.09.02 03:22:54

비교기업 덩치 줄이고, 할인률 높여 공모가 낮춰
주당 평가액 13만원…기업가치 17조원 기대
카뱅 보다 `플랫폼 가치`는 더 높아…올해 거래액 100조
1.5조원 수혈…디지털 손보사 운영에 M&A까지 나서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카카오페이가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향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다시 밟기 시작했다. 앞서 크래프톤(259960)·카카오뱅크(323410) 등으로 불거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비교기업의 덩치를 줄이고 할인률도 조정해 공모가를 낮췄지만, 최대 17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는 변함없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를 2배 이상 웃돌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보다 오히려 플랫폼 성장성 측면에서 앞선다고 자신하고 있다. 올해 결제 서비스 거래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 투자·보험·대출·자산관리 등의 금융 서비스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서다.

비교기업 덩치 줄이고, 할인률 높여 공모가 낮춰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카오페이의 희망 공모가는 기존 6만3000~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금융당국에 제동이 걸린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에서 시가총액 376조원이 넘는 페이팔, 143조원의 스퀘어를 빼고 대신 스톤코(브라질의 핀테크 플랫폼 업체)와 업스타트(미국의 AI 대출 플랫폼 업체)를 넣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나친 규모 차이를 없애기 위해 시총 500억달러(약 57조원) 이상의 기업은 제외했다”며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중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재무적 유사성의 범위를 좁혀 비교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기준으로 성장률 조정계수 45배를 적용해 계산한 카카오페이의 1주당 기업가치는 13만976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기존 증권신고서의 12만2307원 보다 오히려 높게 나온 것으로, 결국 카카오페이는 기존에 48.5~21.5%였던 할인율을 54.2~31.3%로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최근 5년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할인율을 50% 넘게 적용한 것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카뱅 보다 `플랫폼 가치`는 더 높아…올해 거래액 100조

이번 증권신고서에서 추정한 주당 13만원을 적용하면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7조원으로 평가된다. 366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거래액 67조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47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늘었다.

특히 무료인 송금 서비스 보다 결제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익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결제액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6.6%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도 가맹점 확대와 오프라인 결제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85%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2억원의 적자를 냈던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26억원의 흑자를 냈다.

카카오페이가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 보다 플랫폼 확장성 측면에서는 더 잠재가치가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단순한 은행이 아니라 `플랫폼`이라는 가치를 내세워 돌파했고, 현재 42조원이 넘는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행보를 보면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를 오히려 더 높였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매출에서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카카오페이는 모든 매출이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5조원 수혈…디지털 손보사 운영에 M&A까지 나서

카카오페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유치하는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 카카오페이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해보험사 운영,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1284억원을 들여 오프라인 가맹점 연동 개발 및 단말기 설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내년 1분기에 정식으로 론칭해 카카오 계열사 플랫폼에서 일반보험, 건강보험, 운전자보험 등의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금융서비스 매출은 전체의 22.7%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앞으로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인력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내세워 IT 개발자 등을 영입하면서 지난 2018년 말 288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849명으로 3배가량 늘었다.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560만여 주로,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5000억원이 넘는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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