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플랫폼 기업…엔터株 ‘쑥’

유준하 기자I 2021.07.07 02:00:00

두나무와 NFT 사업 진출 나선 JYP
전통 엔터3사 기관 순매수세 이어져
내년 실적 컨센 평균 증가율 ‘41%’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보유 아티스트 관련 지식재산권(IP)으로 플랫폼 확장성을 인정받은 엔터주가 최근 강세다. 각 사 2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J ENM(035760)도 오는 8월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 엔터 관련 사업 박차를 가하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전거래일 대비 1.47%(4500원) 내린 30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에스엠(041510) 역시 1.63% 하락하며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JYP Ent.(035900)도 1.6% 하락 마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0.19% 소폭 상승 마감했다.

특히나 수급별로는 하이브를 제외한 전통 엔터 3사의 기관 순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에스엠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JYP와 와이지는 각각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과거 아티스트와 경영진 리스크가 존재했지만 이제는 각 엔터사마다 보유 아티스트를 통한 플랫폼 확장에 나서면서 성장 모멘텀을 확고히 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네이버와 ‘위버스’를 합작사 형태로 전환, 연내 통합 플랫폼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편입이 확실시되는 와이지까지 가세하면 소속 아티스트 합산 음반점유율은 4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아울러 온라인콘서트만 해도 BTS로 올 상반기 기준 71%의 매출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독보적 입지는 더욱 부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하반기 블랙핑크가 2회에 걸쳐 컴백한다. 이달 리사의 솔로데뷔가 예견된 가운데 내달 일본 첫 정규앨범 발매가 예정된 상황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콘서트 투어 재개 시 블랙핑크의 글로벌 인지도에 따른 규모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내년에는 신규 걸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엔터사 간 연합도 성황리다. 그중에서도 최근 JYP의 행보가 눈에 띈다. JYP는 지난달 4일 에스엠의 팬덤 기반 플랫폼 ‘디어유 버블’에 약 213억 원 규모, 23.3%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30일에는 박진영 대표의 366억원 규모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와 신규법인 투자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번에 K팝 기반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에 진출한다”면서 “더욱 폭넓고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JYP는 지난해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네이버제트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CJ ENM도 아티스트 육성에 나섰다. 오는 8월 엠넷 방송을 통해 ‘걸스플래닛 999’라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 연말에 데뷔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아이즈원을 통해 보이그룹뿐만 아닌 걸그룹 흥행 능력이 입증됐다”며 “일본에도 두 개의 보이그룹을 연착륙시키며 한일 양국 아이돌 시장에서 영향력은 급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엔터3사의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25.22%로 에스엠이 996.92%로 가장 높았다. 내년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은 40.95%로 하이브가 58.2%로 가장 높았으며 JYP Ent.가 21.6%로 가장 낮았다.

한편 오는 17일에는 ‘2021 다시 함께, K팝 콘서트’가 대면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하반기 콘서트 재개 기대감이 실현되는 포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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