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고민은 ‘개발 인재 확보’다. 절대적인 수가 모자란다는 얘기가 귀가 따갑도록 들린다. 개발자 중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전공자는 더더욱 부족하다. 특화 대학원 정원을 합쳐도 한해 인력 배출이 300명 선에 머무른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학계도 고민이 적지 않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입학정원이 55명으로 10년 이상 묶여 있다 조금씩 늘어 내년에 80명을 뽑는다”며 “그러나 800명이 돼도 모자라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도 업계 고민에 공감했다.
장 원장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선 정원의 70%가 컴퓨터 사이언스(과학)을 듣는다는 얘기가 있다”며 “경제학을 해도 컴퓨터공학을 알고 졸업해야 경제학만 했던 사람보다 월스트리트도 더 가고 월급도 더 올라가는 그런 문화가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스탠포드 등 세계 유수의 대학교에선 인문학과 공학을 막론하고 학부 졸업에 필수 과목이 아니더라도 컴퓨터과학 수강에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국내 대학교 재학생들은 이 같은 다학제 접근이 쉽지 않다. 행정적 뒷받침은 물론 교수와 조교, 강의실 등 인프라도 태부족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촉발한 가운데 ‘인재가 거의 모든 것’인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컴퓨터공학 입학정원이 “800명이 돼도 모자라다”는 장 원장의 말에 더욱 힘이 실린 이유다.
장 원장은 AI를 기본소양으로 봐야 한다는 지론도 꺼냈다. 영어와 같은 언어이자, 수학과 같은 기본 알고리즘으로도 봤다.
그는 “AI는 영어와 수학과 같은 기본 소양이자 양면성을 가지는 결합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융합이다. 영어와 수학을 강조하는 것처럼, AI 없이 하면 경쟁력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덧붙여 “국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경제성이 뛰어난 산업을 하려면 AI”라며 “다음 50년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AI를 통해 길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