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중국은 지금]조업재개율 90% 넘는다는 中…사실일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정은 기자I 2020.03.14 03:34:43

중국 농민공, 절반 여전히 돌아오지 못해
생산회복·근로자 복귀, 조업재개 보다 늦어
조업 재개했어도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듯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생산공장.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중대형 기업들은 3월 말이면 조업재개(복귀)율이 90.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중 제조업은 94.7%까지 오를 전망이다.”

지난 2월말 중국 국가통계국은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면서 “현재 기업들의 조업재개율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3월 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국신문망이 4일 중국 31개 성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정 규모 이상의 공업 기업(연매출 2000만위안 이상) 조업재개율이 80%가 넘는 곳이 21개성에 달했다.

구이저우성은 100%였고, 저장성(99.8%), 장쑤성(99%), 안휘성(98.1%), 산둥성(98%)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쓰촨성(95.4%), 충칭(95.1), 상하이(94.5%) 등 대도시도 뒤를 이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생산재개를 지시했고, 이어 21일 16가지 지침을 전제로 기업들의 업무 재개를 독려했다. 이후 지역 소재 기업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2월말로 갈수록 조업재개율도 크게 상승했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지난 10일 국무원 기자회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농민공이 아직 고향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농민공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이주한 중국의 노동자들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농민공은 2억9077만명이며 이중 1억7425만명이 고향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같이 많은 인력이 여전히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는데 공장이 예전처럼 운영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조업재개율이라는 통계가 주는 착시효과다. 기업이 조업을 재개했다는 것일 뿐 이것이 정상화가 됐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상하이와 지린성의 경우 생산회복률은 각각 65%, 79.6%로 조업재개율 94.5%, 87.8%보다 낮았다. 근로자 복귀율을 발표한 허난성(49%) 안휘성(70%) 등도 조업재개율 보다 크게 낮은 회복률을 나타냈다.

대부분 지방정부는 조업재개율만 발표하고, 근로자 복귀율이나 생산회복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공장의 정상화가 정확히 얼마큼 이뤄졌는지는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조업을 재개한 것과 직원이 출근한 것, 생산이 회복된 건 다르다”며 “조업을 재개했어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업종도 마찬가지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택배·우편 관련 업계 조업재개율은 90.2%에 달했고 생산율은 80%를 넘었다. 사흘 후인 9일 관련 업종의 조업재개율은 92.5%로 2.3%포인트 상승했지만, 생산율은 여전히 80%에 머물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자동차공업협회를 인용, 후베이 밖 300개 이상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90% 가량이 가동을 재개했지만, 직원들 복귀률은 80% 정도라고 지난 9일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당장 정상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시 곳곳이 봉쇄되면 물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원자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직원들이 도시로 돌아온다고 해도 14일 간의 격리 기간이 지나야 정식 출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장을 재가동하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이 나타나면 공장 가동을 다시 멈춰야 하는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그래픽=김정훈 이데일리 기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