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진이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와 관련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커지고있는 것이다. 특히 이범섭 코오롱티슈진 대표가 지난 3월중순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말 당초 연골세포로 허가받은 인보사의 성분이 신장세포로 확인된 사실이 불거지기 1주일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황상 인보사의 허위성분 기재를 사전에 알게 된 이전대표가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표를 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 전 대표와 인보사 사태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이 전 대표는 10수년간 인보사 연구에 전념하느라 체력이 소진돼 쉬기위해 회사를 떠난 것”이라며 “인보사 사태와는 관련이 없고 순전히 개인적 사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 및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102940) 및 코오롱티슈진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인보사를 넷째자식으로 여길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이 전 회장이 인보사 사태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이미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0여명은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우석 대표와 이웅렬 전 회장 등 경영진 9명을 상대로 자본시장법 위반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전회장은 인보사 연구개발 진척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 직접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보사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오롱 측은 인보사 취소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코오롱은 “17년전 새로운 신약개발의 초기개발 단계의 자료 중에서 당시의 과학적인 수준에서 확인된 사항들이 현재 기준으로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며 고의로 인보사 성분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은 국내 인보사 취소와는 별도로 미국에서의 임상3상을 지속하기 위해 환자투약을 빠른 시일내에 재개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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