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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매년 진행하던 임원 전략경영 세미나를 올해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월과 7월 경기 용인에 있는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해 7월 하반기 회의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28개 계열사 사장단 등 150여명 임원들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그룹의 연례행사인 전략경영 세미나를 통해 계열사별로 현황과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경영 계획을 재정비했다. 그는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경영성과에 따라 임원들을 격려하거나 호되게 질책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애착을 갖고 참석했던 행사지만, 올해부터 중단 한데에는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여겼던 금호타이어 재인수 실패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대 축은 항공, 타이어, 건설이었다”며 “매출 2조원 규모인 금호타이어를 잃고, ‘기내식 대란’ 사태 등으로 아시아나항공도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태라 그룹 차원의 행사를 진행하는 데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해석했다.
금호타이어가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규모는 많이 축소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26개 계열사 매출은 총 8조6344억원, 영업이익은 3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8%, 29.0% 감소했다.
핵심 조직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항공, 타이어, 건설 등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꾀했던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장(사장)이 담당하는 전략경영실 인원만 해도 현재 30여명으로 이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 그룹이 주도하는 전략경영 세미나는 중단했다”며 “다만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회의는 계속해서 대표이사 주재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002990)은 지난 13일 경기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서재환 사장 주재로 2018 하반기 전략경영세미나를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오는 20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김수천 사장 주재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환율·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비롯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운항, 정비, 기내식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