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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LG 스마트폰의 실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김혜미 기자I 2018.06.12 05:18:1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가격대와 사양의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달 18일 G7 씽큐 국내 출시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제품만 3종이다.

이같은 전략은 LG전자가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모듈화’ 및 ‘플랫폼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정 스마트폰 플랫폼의 기본 골자는 유지하되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는 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 AT&T에서 단독 출시한 ‘V35 씽큐’다. V35 씽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30의 플랫폼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유지하면서 올 상반기 출시한 G7 씽큐의 스냅드래곤845 칩셋, 1600만화소 듀얼 카메라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양을 탑재했다. G7 씽큐라는 프리미엄 전략폰 출시 시기지만 계획에 없었던 제품을 이동통신사 요구대로 만들어준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도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출시한 30만원대 스마트폰 ‘X5’는 복잡한 기능을 빼고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LG전자는 X5에 LG페이를 탑재하는 한편 초광각 카메라와 아웃포커싱 등의 기능을 넣었다. 다음 달에는 60만원대이면서도 프리미엄급 사양과 스타일러스 펜을 갖춘 ‘Q 스타일러스’를 약 3년 만에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급 제품과 중저가 제품간 소프트웨어 기능상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개소한 이후 V30과 G6 등 이전 제품에 대해서도 최신 제품에 탑재되는 공감형 AI(인공지능)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런 적극적인 태도 변화는 오랜 적자행진을 벗어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다. LG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의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한편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진정성을 갖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급 시장과 저가형 제품 위주로 양분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읽고 변화하는 것만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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