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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렌딧 대표 "P2P금융 3년이면 연기금 들어온다"

김유성 기자I 2018.03.14 04:50:4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국내 대표적인 개인신용 P2P(개인 대 개인) 금융회사 렌딧. 지난달 렌딧은 국내 P2P금융 업계에서는 처음 개인신용 대출 1000억원(누적)을 돌파했다. 국내 P2P금융 개인신용대출 시장만 놓고 봤을 때 시장 점유율은 43% 정도다.

12일 김성준 렌딧 대표는 “국내 P2P금융이 미국과 영국 등 금융 선진국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라면서도 “P2P금융사들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연기금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예상 시점은 3년. 길어야 5년 정도로 김 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영국은 정부가 직접 P2P금융사들에 자금을 직접 풀어 소상공인들에 대출이 집행되도록 도와준다”며 “미국은 연기금 펀드가 P2P금융을 대체 투자처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선진국은 P2P금융을 은행 예적금, 증권 시장 수익률을 보완할 만한 대체 투자 상품을 본다는 뜻이다.

김성준 렌딧 대표
실제 P2P금융사들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대부업 사이 중금리 대출 금리를 제공한다. 5%~20% 사이 금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세분화된 대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신용평가 덕분이다. 10단계 신용 등급 안에서 뭉쳐 있던 대출자들이 보다 값싸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온라인 금융 상품 특유의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 오프라인 창구를 따로 운영하지 않는 비대면 영업 덕에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는 투자자들에 대한 금리 혜택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다만 P2P금융사들이 자구 노력을 통해 금융감독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높여가야 하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업계 내 신뢰가 쌓여야 투자액 제한 등의 규제가 풀릴 수 있다.

국내 P2P금융 초창기였던 2~3년 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P2P금융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투자자 1인이 1개 P2P금융사 채권에 2000만원 이상 투자할 수 없는 규제가 한 예다. 금융사고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P2P금융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도 필요하다. P2P금융사들의 발목을 잡는 규제 완화다. 이 중 하나로 김 대표는 대출 채권과 기업 회계 간 분리를 얘기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별도의 신탁 계좌로 대출 채권을 관리해야한다”며 “기업 회계와 대출 채권을 분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P2P금융사가 폐업해도 대출 채권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막는 방안이다. 김 대표는 “이 부분은 입법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P2P금융?

대출이 필요한 채무자와 은행 예적금 금리에 만족 못한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대출 중개 서비스. 2005년 영국 조파(Zopa)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3년전부터 본격화됐다. 아직은 관련 법규가 없어 대부분의 P2P금융사들은 대부업체로 등록해 사업하고 있다.

국내 P2P금융 선두 업체들의 부실율과 연체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한국P2P금융협회(2018년 1월31일 기준)에 따르면 렌딧의 채권 부실율은 1.21%다. 연체율은 0.82%. 경쟁사인 에잇퍼센트의 부실율은 1.51%, 연체율은 0.8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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