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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25일 ‘경영정상화 MOU’와 관련해 입장자료를 내고 “노동조합이 해외 매각 반대를 이유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거부함으로써 기한 내 MOU 체결이 어려워졌다”며 “회사는 노조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를 위한 노조의 입장 변화를 공식 촉구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달 26일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과 이행 약속’을 전제로 차입금 1년 연장과 함께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했다. 이어 노사가 자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고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할 것을 요구하며, 한 달의 시간을 줬다. 당시 채권단은 MOU 체결을 실패하면 차입금 연장 등의 유동성 대책을 소급해 무효화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금호타이어 노사는 한 달간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의견차를 상당 폭 좁혔지만, 중국 더블스타로의 재매각설이 나오면서 삐걱거렸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던 중국 기업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특별 결의문을 통해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추진하는 더블스타 재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계속 추진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면서 “그럼에도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1년간 상황을 연장해 준 차입금 1조3000억원을 갚아야 하고, 단기 법정관리인 ‘P 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경영정상화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
금호타이어 측은 “협상을 갑자기 중단하고 사실 확인이 되지도 않은 해외 매각 철회가 전제되지 않으면 합의 불가를 선언하는 것은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회사와 직원, 지역 경제를 더 큰 위기로 내모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노동조합이 MOU 체결까지 남은 하루 동안 회사와 직원, 협력업체, 지역경제까지 모든 구성원들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다시 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 내용은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중단·유지)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