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증권시장부 김무연 기자] 영화 ‘범죄도시’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 제작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중국 동포 출신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금천경찰서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범죄도시는 손익분기점인 200만명을 넘어 누적관객수 670만명을 달성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4위권에 머물며 지금까지 5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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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미시간벤처캐피탈은 미시간글로벌투자조합6호를 이용해 15억원을,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유니온시네마투자조합을 통해 4억원을 투자했다. 50억원의 순제작비 중 40% 가량을 두 곳이 부담했다. 양사 관계자는 투자금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고려중인 미국, 일본 등지의 해외 개봉이 성사되면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범죄도시의 흥행은 VC업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영화 투자는 시나리오와 캐스팅을 토대로 진행된다.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 본 적이 없는 마동석이 주인공으로 나섰고 부드러운 역할을 맡아온 윤계상이 연기변신을 시도한 점 때문에 범죄도시에 선뜻 투자에 나서는 이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남한산성, 킹스맨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점도 불안요소였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고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올라섰다.
VC업계에서는 제작비 50억~70억원 규모의 상업영화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군함도, 남한산성 등 대작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반면 상대적으로 홍보도 적었던 청년경찰, 범죄도시 등 상업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의 젊은 관객들은 깊게 고민해야 할 무겁고 어려운 주제의 영화보다 호흡이 빠르고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오락 영화를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영화투자 업계 관계자는 “가벼운 코미디 영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대작들의 연이은 실패가 겹쳐지면서 중규모 상업 영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