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단종 사태로 당분간 대규모 손실 반영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 후유증에 따른 3조원대 생산손실에 국내외 판매실적 악화로 여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매출 상위 1만개 기업을 업종별 기업 수로 구분해보면 삼성전자가 속해있는 전자업종 회사들이 가장 많은 1094개사로 10.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업종에 있는 회사는 1076곳(비중 10.8%)으로 전자업과 비슷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동시에 겪고 있는 위기는 둘 이상의 허리케인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인 ‘퍼펙트 스톰’과 같이 한국 경제의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노트7 판매중단으로 인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기회손실 비용이 3조원 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1분기까지도 갤노토7의 부정적인 손익 영향이 지속돼 삼성전자가 부담해야 할 직·간접적인 비용이 총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역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2011년 10.3%에서 올해 상반기 6.6%로 5년 새 반토막이 났다. 최근에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제작결함으로 품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리콜 사태로 시작된 삼성과 현대차의 이번 위기는 그동안 해왔던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사업구조도 혁신해 미래지향적인 경영전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