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의 김철균 부사장은 “모바일이 대세라고 하지만 우선순위일뿐 전부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모바일에 올인하는 기업만이 혁신하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10월 29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2회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daily IT Convergence Forum 2015)’ 기조강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쿠팡역시 모바일 거래가 78% 정도지만 모바일에 100%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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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모바일 온리(Mobile Onl’를 강조하는 이유는 신문을 보고 음악을 듣고 쇼핑하는 생활이 모바일로 변신 중이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작년 기준 국내 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46조 원인데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넘어섰다”면서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월마트를 처음 넘어선 것도 작년인데, 그만큼 모바일 커머스는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쿠팡은 식품, 패션 등 다양한 상품을 사서 배송해주는 회사이지만, 실리콘밸리 IT기업인 ‘캄씨’를 인수하고 실리콘밸리, 상하이, 시애틀 등에 연구개발(R&D)를 위한 지사를 운영 중이다. IT를 이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물류와 직접 배송(로켓배송)을 책임지며,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 인증도 획득했다. 한 때 네이버 등에서 잘 나가는 기술인력이 대거 쿠팡으로 유입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철균 부사장은 “모바일 온리, IT 혁신과 함께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것, 아쉬워하는 것을 반드시 해결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쿠팡맨이 직접 당일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 물었더니 다양한 상품, 최저 가격만으로는 부족했고 배송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자체 배송인력을 두는 모델을 시도했는데 일산의 경우 2시간 배달도 시범으로 하고 있다”면서 “3천명의 쿠팡맨이 뛰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 인천에 대형 물류센터를 짓는 걸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에 물류센터를 갖출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쿠팡의 직원 수는 8천500여명(간접고용포함)인데, 쿠팡맨의 평균 연봉은 4천만 원에 달한다.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작년에 첫 적자를 기록했는데, 걱정은 없을까.
김 부사장은 “김범석 대표의 리더십과 투자 받은 돈으로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본다”면서도 “김 대표는 쿠팡의 콜센터 대기콜 수를 직접 챙길만큼 고객지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미국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홀 등으로부터 3억 달러,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김범석 사장은 하버드대 정치학부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뒤 미국 보스컨컨설팅그룹을 거쳐 잡지사 빈티지 미디어를 창간해 운영하기도 했다. 김철균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하나로드림 대표이사,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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