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데일리가 수입차 판매사(딜러사)의 전국 공식 정비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공식 서비스센터 1곳당 맡아야 할 차량 수는 4년 전인 2011년 2101대에서 올 3월 말 기준 3005대로 약 1.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이 본인 차량을 1년에 3번 입고한다면 연 9000대, 하루 24대를 처리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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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정비망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판매량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늘었다.
3월 말 현재 20여 수입차 브랜드, 140여 딜러사의 국내 공식 정비망은 3월 말 현재 359곳이다. 수입차 대중화 초기인 2010년 12월 243곳에서 1.5배 늘었다. 4년4개월만에 116개의 공식 정비망이 새로 생겼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처럼 초고가 브랜드를 뺀 14개사가 평균 25.2개의 정비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2009년 6만993대에서 지난해 19만6359대로 3배 이상 늘었다. 올 3월에는 역대 최초로 월간 판매량 2만대를 돌파했다. 이대로면 올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25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공식 정비점 증가에도 1곳당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은 이 때문이다. 공식 정비망에서 부담해야 할 차량도 2011년 1월 50만3958대에서 지난달 말 115만2089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만 73곳” AS망 확충 총력
수입차 회사도 회사의 모든 자원을 AS망 확충에 투입하고 있다.
수입사는 AS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현실적 인식 때문에 딜러사의 정비점 확대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딜러사도 실질적 수익원인 정비 부문의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입차 회사는 올해 남은 기간에만 총 73곳의 공식 정비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아우디 15곳, 폭스바겐 12곳,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각 10곳을 새롭게 연다. 아우디의 정비망은 현재 25곳에서 올 연말이면 40곳이 된다. 1년 새 60%가 늘어나는 것이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질적 성장도 추진한다. 푸조·시트로엥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현재 성수 서비스센터에서 시설 확충과 함께 전문 정비인력을 양성하는 트레이닝 센터를 짓고 있다.
BMW코리아도 내년까지 서비스센터를 현 63곳에서 78곳까지 늘리는 동시에 서비스 인력도 두 배 많은 23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3월 수원 서비스센터를 국내 수입차 회사 최대 규모로 확충했다. 이곳에는 총 34개의 워크베이(정비설비)를 갖췄다.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이항구 박사는 “업계와 정부가 수년 전부터 보완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우려하는 만큼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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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에 대한 AS 보완책도 마련하고 있다.
수입차 고객 대부분은 3~5년(6~10만㎞)의 보증기간이 끝나면 수리비가 더 싼 비공식 정비점을 찾는다. 수입·딜러사는 가격 할인 등을 통해 이를 공식 정비점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소모품 교환을 포함한 5년·10만㎞의 추가 보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혼다나 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 한국도요타(렉서스 포함) 등 다른 회사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판매 때부터 엔진 오일이나 필터 같은 주요 소모성 부품에 대해선 6년·12만㎞(총 7회)까지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수원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평일 오후 2~4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코노믹 옵션’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미 소모성 부품 교환 상품을 30%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곧 보증기간 연장 상품도 내놓는다.
다른 수입·딜러사도 차종·시기에 따라 10~20% 전후의 부품·공임비 할인 혜택을 내걸고 정비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부지 선정·정비인력 양성 물리적 한계도
수입차 회사마다 AS망 확충을 위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있지만 시간적·물리적 한계가 있다. 고객 수요가 집중되는 도심·수도권은 이미 포화 상태로 정비소를 지을 부지가 마땅치 않다.
한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수도권은 정부 각부처와 지자체의 각종 규제로 정비소를 계속 늘리고 싶지만 늘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판매사 위본모터스는 지난해 서울 서초 내곡지구에 전시장을 겸한 정비점 ‘아우디센터 강남’을 지으려 했고 지자체 인가까지 받았으나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 주민 반발에 부딪히며 계획 자체가 백지화 되기도 했다.
전문 정비인력 양성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 정비인력 양성 기관이 부족한 탓에 전문 인력 양성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특성화 고교에서 정비 인력을 채용해 키워놓았는데 군입대 후 복귀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관련 교육기관 자체가 부족한데다 사회적 인식이나 대우도 낮아 당장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수입차 회사는 수년 전부터 특성화 고교나 자동차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인력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공감대는 있지만 (정비소 설립을 위한) 부지 확보는 물론 정비인력 양성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모든 회사가 지속성장을 위해 AS에 공들이는 만큼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정비 인프라가 판매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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