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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SDI, 中 ESS 공장 700억 투자…합작사 2개 설립

이재호 기자I 2014.11.10 06:00:00

시안공장 배터리 셀+부품+ESS 일관체제 구축
삼성 에너지 사업 향방 中 공략 성과에 달렸다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SDI(006400)가 중국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관련 부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데 7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안(西安)의 배터리 셀 공장과 허페이(合肥)에 지을 예정인 ESS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이 삼성의 에너지 사업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중국 선그로우(Sungrow)는 지난 4일 부산에서 전력용 ESS 공장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전력용 ESS는 화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에 설치돼 발전 효율과 송·배전 안정성을 높이는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다.

두 회사는 중국 에너지 저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개의 합작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총 2억6000만 위안(463억원)이 투자되는 ‘삼성SDI-선그로우 에너지스토리지배터리(삼성양광·三星陽光)’는 배터리 팩과 ESS를 제조하는 법인이다. 자기자본은 1억3000만 위안(232억원)이며 지분비율은 삼성SDI 65%, 선그로우 35% 수준이다.

또 다른 합작사인 ‘선그로우-삼성SDI 에너지스토리지파워서플라이(양광삼성·陽光三星)’은 변전기와 전력 통합 시스템 등 전력설비용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1억2000만 위안(214억원)이 투자된다. 자기자본 1억2000만 위안(214억원)에 지분비율은 선그로우 65%, 삼성SDI 35%로 결정됐다.

삼성양광은 전력용 ESS 제품의 개발·생산·영업을 담당하고, 양광삼성은 ESS에 사용되는 부품을 포함해 중국 전력장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게 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주력 합작사는 삼성양광으로 지분비율에 따라 삼성SDI 2명, 선그로우 1명 등으로 이사회가 구성된다”며 “양광삼성은 부품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선그로우의 요청에 따라 삼성SDI가 투자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합작사 2개의 공장 부지로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를 선정하고, 현재 허페이시 정부와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다.

이에 앞서 삼성SDI는 지난 8월 중국 시안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내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SS 공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 건설 및 생산장비 설치 작업이 완료되고, 하반기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안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활용해 삼성양광에서 ESS를 만들고, 양광삼성은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중국이 삼성SDI는 물론 삼성그룹 전체의 에너지 사업 성과를 좌우할 핵심 기지로 떠오르는 셈이다.

중국의 에너지 스토리지(축적)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6000억 위안(107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ESS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SDI가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ESS 합작사 설립을 시작으로 차근히 준비해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ESS 시장에서 최고 기업으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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