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행장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나금융지주의 개입 없이 노조와 단독으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번 카드 통합 작업의 필요성은 지주보다 외환은행장이 직접 나서 노조를 이해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카드시장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때 오래된 충성고객이 많은 외환카드와 모바일카드 중심의 젊은층이 두터운 하나SK카드가 합친다면 충분히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오히려 서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 2X카드’의 누적 발급량은 지난해 6월12일 출시 이후 98만 2000계좌로 오는 10일께 ‘밀리언셀러(100만장 발급)’ 반열에 오를 예정이다. 외환은행 최초 밀리언셀러 상품이며 지난 1년 간 신용카드 신상품 중 100만장이 넘게 팔린 첫 상품이다. 클럽SK카드 역시 출시 1년 동안 100만장 가까이 팔리며 하나SK카드 출범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하나SK와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분기 기준 각각 3.13%, 4.50%로 합병시 7% 중후반대로 뛰어오르며 롯데·비씨 등과 함께 업계 중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대화가 원만히 진행된다면 향후 윤 행장의 경영권에도 힘이 실릴 뿐 아니라 지주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만 실패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게될 수도 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내정 당시 새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윤 행장의 임기를 당초 3년에서 2년으로 줄인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윤 행장이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게 많이 노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드 합병이 향후 하나와 외환은행의 통합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윤 행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