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우리나라 성인남녀가 하루에 한잔반씩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음주문화는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양주나 소주 등 소위 높은 도수 술보다 맥주와 와인, 막걸리 등 낮은 도수 술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맥주와 와인, 일본식 청주인 사케 소비가 꾸준히 증가추세다.
1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1년 수입분을 합산한 주류 출고량은 383만334㎘를 기록, 전년 373만2713㎘ 대비 9만9621㎘가 늘었다. 이는 2009년 363만6433㎘로 전년대비 7만7863㎘ 감소한 이래 2년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해 20세 이상 80세 미만 성인남녀 인구는 3749만9313명. 결국 성인남녀 한명당 하루에 279.56㎖를 마신 것. 맥주잔이 통상 200㎖(=200cc)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잔반씩을 마신 꼴이다.
주류별로는 맥주가 202만22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희석식소주(92만3028㎘), 탁주(45만8198㎘), 과실주(4만6384㎘), 위스키(2만3371㎘), 청주(2만2329㎘) 순이었다. 지난달 25일 한국주류산업협회 자료에서는 지난해 맥주와 소주 출고량이 각각 330㎖ 기준 56억병과 360㎖ 기준 34억병을 기록한 바 있다. 19세부터 79세까지 3859만명 성인 1인당 소비량은 맥주가 147.1병을, 소주가 86.9병을 나타냈다.
특히 수입술의 경우 맥주와 과실주, 청주가 증가한 반면 위스키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맥주 수입분은 8만4232㎘로 전년 6만6395㎘ 보다 1만7837㎘가 늘었다. 이어 과실주가 2만6518㎘로 전년비 1122㎘ 증가했다. 청주 역시 3028㎘를 기록, 직전해대비 155㎘ 확대됐다. 맥주는 수입맥주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과실주는 주로 와인이 주종을 이룬다는 점에서, 청주는 일본 사케가 주류를 이룬다는 면에서 맛의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위스키는 2만1417㎘로 전년 2만2762㎘보다 1345㎘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1년 주세 수입도 2조7381억1900만원을 기록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세는 2008년 2조7181억7100만원을, 2009년 2조6554억7200만원을, 2010년 2조7020억7700만원을 기록했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제조장 출고량과 수입신고 수량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모두 소비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만큼 술 소비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며 “위스키 같은 높은 도수 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와인이나 맥주, 막걸리 등 낮은 도수 술 선호로 바뀌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