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대선 첫 양자 TV토론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며 막판 총력전 체제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16일 대선 첫 양자 TV토론에서 ▲저출산고령화 ▲교육제도개선 ▲범죄예방과 사회안전대책 ▲과학기술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120분간 날카로운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쳤다. 앞서 이날 오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는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전격 사퇴했다.
대선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13일 이후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양측 지지율은 초박빙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두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 자제령에도 양측이 화력을 총동원한 것은 막판 판세를 좌우할 부동층 표심을 얻기 위한 것. 박 후보 측은 “게임은 사실상 끝났다”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 자체 조사로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도 “주말을 거치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뒤집기를 자신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네거티브는 판세 역전에 따른 초조감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남은 변수는 투표율이다. 이정희 후보 사퇴, TV토론의 영향도 없지 않지만 보수·진보 지지층은 박근혜 vs 문재인 지지를 이미 선택한 상황이다. 승리의 관건은 박·문 두 후보 중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 여부다. 투표율은 60% 후반을 기점으로 여야의 유불리가 엇갈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 판단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난 2002년 대선과 비교할 때 이번 대선은 20·30대 유권자가 130만명 정도 줄었고 50대 이상 유권자는 500만명 이상 늘었다”며 “젊은층이 진보, 50대 이상이 보수 성향이라는 점에서 세대별 투표율 또한 대선 향배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