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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나흘째 하락..기업실적 악화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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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2.07.11 05:07:54

3대지수 1%안팎 하락..나스닥 상대적 약세
VIX지수 18선 상회..기술-에너지주 하락주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존 국채시장이 안정되고 유로존이 스페인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했지만,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3.17포인트, 0.65% 하락한 1만2653.1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9.44포인트, 1.00% 떨어진 2902.3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10.99포인트, 0.81% 낮은 1341.47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휴장 이후부터 나흘째 연일 하락하고 있다.

미국쪽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영국의 제조업 생산이 1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데다 수출까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를 살렸다.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의 추가 부양 시사 발언도 힘을 실었다.

특히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에 대해 이달말까지 1차 구제금융 지원금 300억유로를 집행하기로 합의했고, 이후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6.7%까지 급락한 것도 호재였다.

그러나 기업 실적 악화는 반등세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반도체 칩 업체인 AMD에 이어 이날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까지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것이 부담이었다. 에너지 관련주들의 하락도 한 몫했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18선 위로 치솟으며 불안한 심리를 보여줬다.

알코아와 캐터필러가 각각 4.11%, 3.45%의 하락률을 보이며 약세를 주도했다. 코카콜라는 16년만에 처음으로 주식 1주를 2주로 분할하기로 합의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트럭 엔진 제조업체인 커밍스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9% 가까이 추락했다.

전날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AMD가 11% 이상 급락했고 이날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역시 3% 가까이 내려갔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 칩 업체들도 4~5%씩 덩달아 하락했다. 그 밖에 구글과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컴캐스트,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 등 기술주 대부분이 부진했다.

◇ 獨헌재 “의회 ESM 승인 존중”..판결은 유보

독일 헌법재판소가 “의회가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 출범을 승인한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최종 판결을 유보했다. 판결은 이달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칼스루헤에 있는 연방헌법재판소는 이날 ESM 의회 승인의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청문회를 열었지만, 최종 판결을 내리지 못했다. 안드레아스 보스쿨레 대법관은 “의회는 근본적으로 폭넓은 재량권을 가지고 있고, 특히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은 만큼 의회가 ESM 출범을 승인한 판단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최종 판결을 내리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다”고 덧붙이며 판결을 유보했다. 다만 ESM 출범이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헌법재판소도 늦어도 이달말 이전까지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ESM 최종 승인이 지연될 경우 유로존의 현 재정위기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나아가 독일과 전 유로존의 금융시장에 더 거대한 불확실성이 될 수 있고 유로존 신뢰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반도체업계, 실적 ‘빨간불’..증시반등 ‘발목’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미국의 반도체업체들이 잇달아 실적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유로존 안정에 반등하려던 뉴욕증시도 발목이 잡히고 있다.

이날 미국의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는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0월말에 끝나는 올 회계연도 순매출 전망치를 종전 95억달러에서 91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도 종전 주당 85~95센트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회사측은 “파운드리 고객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장비업계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전날 장 마감 이후에는 반도체 칩 업체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2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제롬 라멜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 외에 추가로 실적 악화 경고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반도체 장비업체는 물론이고 PC 체인내에 있는 다수의 업체들이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 킹 BOE 총재 “英경제 회복징후 안보인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영국 경제의 단기적인 회복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또 한번 추가 부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킹 총재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경제는 지난 2년간 경제는 제자리 걸음을 해왔고 단기간내 회복될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기업 투자와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운드화가 지난해 강세를 보인데다 유로존 위기 때문에 향후 수출 전망도 대단히 우려스렵다”며 “이는 영국 경제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킹 총재는 “기업대출이 감소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전제한 뒤 “조만간 은행권에 대출을 늘리도록 돕는 등 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대책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영국 은행산업에 더 큰 경쟁을 도입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와 중소기업들에게 대출을 지원하는 기본적인 소매 은행업과 투자은행업을 최대한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유로존-스페인, 1차 300억유로 구제금융 합의

유로존이 스페인과 이달말까지 1차로 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이날 장 끌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금 집행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달말까지 우선적으로 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자금을 스페인 은행권에 집행하기로 합의했다. 최대 1000억유로에 이르는 전체 구제금융 지원금 가운데 1차 집행분이다. 이와 관련,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상환기간이 최대 15년이고 금리는 3% 안팎”이라며 “이는 시장에서 조달할 때 지급하는 비용에 비해 매우 우호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무장관들은 스페인에게 요구하는 재정긴축 목표 달성 시한을 당초 2013년에서 1년 더 연장해주는 방안에 합의했다. 스페인이 국내총생산(GDP)대비 3%인 재정긴축 목표를 달성해야할 시한을 오는 2014년까지로 늦춰준 것. 또 스페인의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GDP 대비 5.3%에서 6.3%로 완화해주고 내년과 2014년 목표치를 각각 4.5%, 2.8%로 조정했다.

그러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 위험국 국채를 ESM 자금으로 직접 매입하는 방안은 합의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독일 등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한 탓이었다.

◇ 英 제조업생산, 1년내 최대상승..수출도 호조

영국의 지난 5월중 제조업 생산이 예상치 않게 상승했다. 그것도 1년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수출도 동반 호조를 보이며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5월중 영국 제조업 생산이 전월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의 0.8%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0.1% 감소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같은 달 영국 수출도 전월대비 7.8%나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수입은 1.5% 증가에 그쳤고, 이 덕에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앞선 4월의 97억1000만파운드에서 83억6000만파운드로 줄었다.

다만 필립 쇼우 인베스텍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영국 지표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5월중 조업일수가 늘어난 효과가 있었고, 여전히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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