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진달래 연합군..대권 ‘춘추전국’ 시대

나원식 기자I 2012.04.21 09:01:03

민주,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동영·정세균
진보, 유시민·심상정·이정희·노회찬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잠룡들이 대선을 7개월여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출마설이 돌면서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는 대권 주자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다. 그는 조만간 대선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가급적 일찍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손학규 전 대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6월에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 전 대표는 또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영국과 스페인,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해 복지정책 사례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지사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자치분권연구소의 소장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그의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원 의원은 “(이번에 열리는) 북 콘서트가 국민에게 (대선 출마 뜻을) 알리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5월 말 창원을 시작으로 6월 초 광주, 6월 중순 서울 등에서 북 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정동영 상임고문과 정세균 상임고문도 사실상 대선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대권 도전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최근 지인들과 자신의 앞으로 행보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돼 대권가도에 힘이 실린 정세균 상임고문은 “대권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경우 정치권 안팎에서 그가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측근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지난 19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 당시 공동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여기에 이른바 ‘다크호스’의 등장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차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던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김부겸 최고위원 등이 ‘참신한 카드’로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486그룹의 대표로 이인영 최고위원과 우상호 당선자까지 거론된다.

통합진보당에도 만만치 않은 대권 주자들이 언급되고 있다. 당내 3인방인 유시민·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는 항상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됐다. 아울러 노회찬 대변인 역시 대권 주자급 인물로 평가된다.

일단 통합진보당 내 주자들은 당권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당권과 대권이 분리되느냐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이 공동대표와 심 공동대표의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하지만, 당권과 대권이 합쳐지면 유 공동대표까지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앞으로 통합진보당의 행보와 대권 주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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