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있는 삼성 액정표시장치(LCD) 연구개발(R&D)센터 최고경영자(CEO)인 요한 핀스트라(Johan Feenstra)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태블릿PC와 전자책에 휘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 핀스트라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인수한 네덜란드의 디스플레이 R&D 전문기업 `리쿠아비스타`의 설립자다. 이 회사는 전자종이 기술인 EPD(electronic paper display)와 LCD의 장점을 결합한 EWD(electro wetting display)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WD 기술은 밝은 컬러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휘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쿠아비스타는 이 기술이 LCD에 사용하는 제조공정과 90% 이상 호환되기 때문에, 이 기술을 채용하기가 쉽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플렉서블 EWD를 적용한 제품을 이르면 내년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핀스트라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005930)는 "아직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세트 제품을 만들려는 움직임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도 휘는 디스플레이의 기술을 적용한 삼성의 제품이 내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 중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조수인 사장도 "얼마나 휘느냐가 관건"이라며 "1년 안에는 (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다만 디스플레이만 휘어서 될 문제는 아니고 회로 기판, 프로세서, 메모리, 배터리 등도 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까지 가기에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휘는 디스플레이는 깨지지 않고 가볍고 얇다"며 "이러한 범주까지 휘는 디스플레이라고 본다면 이르면 내년이면 이를 적용한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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