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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미래 바이오 에너지, `조류`에 주목하라"

박기용 기자I 2010.06.06 12:00:00

"콩·옥수수등 곡물가 급등시킨 1세대 연료와 차별"
"생산효율 높고 수질정화 효과도..시장 선점해야"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미래 바이오 연료 시장에서 물속에 사는 하등 식물인 `조류(Algae)`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콩이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1세대 바이오 연료`와 달리 곡물가 상승 등의 문제가 없는데다, 생산 효율성이 높아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기지개 켜는 조류 바이오 연료 시장`(정유진 선임연구원)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연료 시장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콩이나 옥수수 등 연료 추출 효율이 높은 식용 자원을 활용한 1세대 바이오 연료에 대한 회의론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세대 바이오 연료가 2002년에서 2008년 사이 곡물 가격을 75%나 올린데다, 이들 곡물의 경작지 확장을 위한 숲의 파괴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더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해조류나 미세조류로부터 기름을 뽑아내는 3세대 조류 바이오 연료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

연구원은 조류 바이오 연료의 강점으로 ▲바다를 이용해 생산 효율성이 높고 ▲식용자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폐수를 활용해 수질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세대 바이오 연료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연구원은 "현재 시장 형성 도입기인 조류 바이오 연료는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이라며 "특히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해조류 재배 기술이 발달해 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해조류 바이오 연료의 영향력이 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재 사용되는 바이오 디젤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있지만, 조류 바이오 연료의 등장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연료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대체 에너지 개발이라는 관점에서 조류 바이오 연료의 잠재력과 미래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조류 바이오 연료를 개발 중인 기업이나 기관으로는 금호와 SK에너지(096770), 바이올시스템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이다. 
 
연구원은 "선진국도 조류 바이오 연료 시장은 진입기에 접어들었으므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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