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엇갈린 경제지표로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매판매가 개선세를 보였지만 소비심리 지표가 미흡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우 지수는 가까스로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다우는 물론이고 나스닥, S&P 500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주간 단위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한 채 한 주를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2.86포인트(0.12%) 상승한 1만624.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0포인트(0.03%) 떨어진 2367.6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25포인트(0.02%) 하락한 1149.99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에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증가세를 보인 점이 호재가 됐다. 당초 블리자드(눈폭풍) 영향으로 감소세가 점쳐졌기 때문에 뜻 밖의 결과에 투자자들이 크게 반겼다.
그러나 개장 후 발표된 3월 미시간대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드러내자, 소매판매 호재가 크게 희석됐다.
이처럼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지수가 17개월래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한 점과 주말을 맞은 부담 등이 맞물린 탓에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결국 뉴욕증시는 장중 뚜렷한 방향성 없이 소폭 등락을 거듭한 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들도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수가 엇비슷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의 경우 주가가 오르고, 내린 종목이 각각 15개였다.
◇ 3대 지수, 주간·월간·연간 수익률 `플러스 행진`
이날 지수들의 등락은 엇갈렸지만 다우, 나스닥, S&P 500 지수는 주간 단위로 각각 0.55%, 1.78%, 0.9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뉴욕증시는 월간으로도 플러스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 지수가 3월들어 2.90% 오른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5.78%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4.12% 올랐다.
금융위기 여파로 12년래 최저치로 밀렸던 작년 3월 저점(장중 저점기준) 에 비해서는 다우가 64.22%, 나스닥이 87.09%, S&P 500이 72.47%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 글로벌 비료업계 M&A 일단락..테라, CF 품으로
이날 미국의 비료업체 CF 인더스트리즈는 경쟁사인 테라 인더스트리즈를 4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테라 인수 경쟁에는 CF와 함께 노르웨이 비료업체인 야라 인터내셔널이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캐나다의 비료업체인 애그리엄의 경우에는 CF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날 CF가 테라 인수에 합의하자, 애그리엄은 CF에 대한 적대적 인수제안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다소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비료업체들의 M&A가 일단락된 셈이다.
그러나 주가는 크게 엇갈렸다. 테라 인수를 포기한 야라가 유럽증시에서 강세를 보였고, CF에 대한 적대적 M&A를 포기한 애그리엄의 주가도 7.9% 상승했다. 반면 테라를 인수한 CF의 주가는 3.8% 하락했다.
◇ 브로드윈드 에너지 21% 급락..사이토리도 19% 떨어져
이외에 10대 의류 소매점 아에로포스테일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주당 36센트)보다 높은 39~40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으로 주가는 4% 올랐다.
반면 스포츠의류 소매점인 퍼시픽 선웨어는 올 1분기 손실 규모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여파로 이 업체의 주가는 15% 급락했다. 또 풍력발전업체 브로드윈드 에너지는 수요감소에다 감가상각 손실 등의 영향으로 지난 4분기 손실을 기록한 점이 악재로 작용해 21% 폭락했다.
재생의학 업체 사이토리 세라퓨틱스도 지난 4분기 손실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로 19% 하락했고, 브로커리지업체 찰스 스왑은 1분기 이익이 전분기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약세로 마감했다.
◇ 소매지표 `예상 밖 개선` vs 소비심리지표 `뜻 밖의 부진`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폭설 여파로 전월비 감소세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미국의 소매판매는 최근 5개월중 4월간 증가세를 나타냈다. 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9% 늘었다. 물론 투자자들은 예상 밖의 결과를 크게 반겼다.
하지만 개장 직후 발표된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찬물을 끼얹었다. 지수는 전월 73.6에서 74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결과는 72.5를 기록했다.
또 상무부가 발표한 1월 기업재고는 전월비 0.2%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기업들이 재고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