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랠리..다우 9000선 뚫었다

지영한 기자I 2009.07.24 01:20:04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숨고르기 하루만에 급등 랠리를 재개했다.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주택판매지표 개선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낮 12시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86% 상승한 9046.7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 급등한 1965.99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11% 상승한 974.2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포드와 3M, 이베이, AT&T 등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데 따른 `어닝 모멘텀`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또 미국의 6월 기존주택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2주전 수치가 다소 왜곡됐던 만큼 지난주 증가세가 큰 악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나오면서 실업수당은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 이베이·3M·AT&T `예상치 상회`  
 
인터넷 쇼핑몰업체 이베이가 실적호재로 10% 넘게 급등했다. 2분기 이익과 매출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고, 3분기 매출전망(20.5억~21.5억달러)도 시장의 기대치(20억달러)를 웃돈 점이 호재가 됐다.
 
또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3M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순이익이 주당 1.20달러를 기록, 시장의 전망치인 주당 94센트를 상회했다. 이 영향으로 3M의 주가는 6% 가까이 올랐다.
 
다우 종목인 유무선 통신회사 AT&T도 실적호재로 4% 가까이 올랐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AT&T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54센트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다.
 
빅3중 유일하게 구제자금을 받지 않은 포드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발표로 8% 이상 올랐다. 포드의 2분기 영업손실이 예상치보다 적었던 점과 회사측이 2011년 손익분기점 도래를 자신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 포드 주가도 급등...포드 "하반기 경기회복..2011년 영업흑자 자신"
 
포드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포드의 주가는 장중 9%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영업손익은 6억3800만달러(주당 21센트)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당 50센트의 손실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보다는 크게 양호했다. 
 
특히 이같은 2분기 영업손실은 14억달러를 기록했던 전년동기 적자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감소한 규모이다. 감원과 제작·설계 변경, 연금 및 광고 지출 축소 등 비용 절감 노력과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루이스 부스 포드 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미국의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스 CFO는 또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포드의 기본 사업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수익중시 영업으로 2011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주택판매지표 개선에 은행·주택건설주 동반 강세
 
미국의 6월 기존주택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자 주택건설주는 물론이고 은행주도 덩달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건설 업체인 호브내니언이 주택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7% 넘게 오른 가운데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도 6% 이상 상승했다.
 
또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은행주들도 주택지표 개선을 반기고 있다.
 
다우 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주요 대형주들이 2%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  퀄컴, 한국 공정위 과징금에 4% 하락
 
반면 휴대전화용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퀄컴은 악재가 겹쳐 4%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퀄컴에 대해 로열티 차별과 리베이트 제공 등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2억800만달러(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점이 부담을 줬다.
 
또 회사측이 올해 매출전망치를 상향조정했지만 칩수요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도 장중 12%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회사측의 실망스러운 향후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 6월 기존주택판매 `기대 이상`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6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가 전월 472만채(수정치)에 비해 3.6% 증가한 연율 489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연율 484만채가 예상됐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의 세제혜택, 그리고 2006년 고점대비 크게 떨어진 집값이 주택수요에 도움을 줬다.
 
6월 미국의 주택재고는 0.7% 가량 감소한 382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의 판매속도로는 대략 9.4개월 물량이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7개월 정도가 적정한 재고량이다. 
 
◇ 美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치 부합`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8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만건 증가한 55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55만7000건을 예상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또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주에 비해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전주 수치가 다소 왜곡됐다는 인식으로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전주의 경우 당초 예상됐던 자동차 메이커들의 공장폐쇄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수치가 왜곡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연례적으로 이 맘때면 연식변경을 위해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해왔고, 이 때문에 이 무렵에는 자동차업계의 실업수당 신청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살피는데 도움을 주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9000건이 감소한 56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이다. 1주 이상 지속해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11일 마감기준)도 8만8000건이 감소한 623만건을 나타냈다. 이는 4월 이후 가장 적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