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의 상단에 이르자 탈출 기대감이 다시 높아졌다. 지난 5월 이후 박스권 상단을 형성하고 있는 1440선에 대한 돌파 시도는 이번까지 세 번째다. 박스권 상향 돌파에 대한 도전이 이번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요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실적 예상치는 박스권 돌파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인플레이션 우려 지나쳐
지난주 금통위와 동시만기일 등 만만치 않은 이벤트들 속에서도 코스피는 한 때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박스권 상향 탈출에 주목하고 있지만 상승을 강하게 이끌만한 이벤트는 없는 상황이다. 국제유가와 금리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보다는 본격적인 실물경기 회복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채 가시지 않은 채 벌써부터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은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면서 "실물경기의 뚜렷한 회복을 동반한 완만한 물가상승은 오히려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 1400선 초반 매물벽 소화 중
5월 이후 코스피가 1400선 초반에서 일진일퇴하면서 긍정적인 점 한 가지는 부근에 형성돼있던 매물벽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6월 이후 약 1조원, 일평균 1250억원대 자금이 성장형 펀드에서 순유출 되면서 투신권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지난주부터 환매규모가 일평균 200억~300억원대로 빠르게 줄고 있다.
성장형펀드 기준으로 1350~1450선에 집중돼 있는 매물벽은 2004년 이후 가장 큰 매물벽으로 이 매물벽을 넘어서면 1500선 초중반까지 별다른 매물대가 없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1400선 초반을 돌파 시도하면서 대부분의 매물벽을 소화했다"면서 "1~2주내 매물소화가 마무리될 경우 외국인에 이어 투신권이 수요우위를 보이는 쌍끌이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실적호전주·내수주에 관심
코스피 대형주는 3월 저점 이후 상승률로 볼 때,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비해 11~14%포인트 이상 뒤져있다. 상황은 바뀌고 있다. 수급이 점차 기관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고 2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대형주 중심의 실적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이달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내수주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 상승률 상위 업종에는 은행을 비롯해 전기가스, 보험, 건설, 통신 등 대부분 내수업종이 차지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 추세가 하반기에도 보다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내수주들의 메리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 "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겨냥해 실적호전주에 대한 선점도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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