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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은 화요일`..모기지 우려에 다우 2%↓

하정민 기자I 2007.03.14 05:29:2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3일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4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2% 떨어졌고, 나스닥의 낙폭도 2%를 넘었다. 지난 2월27일 급락 이후 꼭 2주 만에 주식시장이 다시 침몰했다.

미국 경제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부실 우려가 주가 급락을 야기했다.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센추리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으며, 검찰로부터는 소환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또다른 모기지업체 어크레디티드 홈 렌더스 홀딩도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와중에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2006년 4분기 현재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4년 최고 수준인 13.33%를 기록했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서브프라임 우려로 주요 모기지 업체, 투자은행 등 금융업 전반이 광범위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건설주 역시 이 폭풍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2월 소매판매는 월가 예상을 밑돌아 소비 부진 우려를 낳았다. 부동산 둔화 충격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소비마저 불안하다는 것이 투자 의욕을 꺾었다.

월가 투자은행의 최고봉 골드만삭스가 또다시 사상최고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서브프라임 우려를 상쇄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42.66포인트(1.97%) 하락한 1만2075.96, 나스닥 지수는 51.72포인트(2.15%) 내린 2350.5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8.65포인트(2.04%) 떨어진 1377.95에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98센트 떨어진 5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브프라임 업체 주가 초토화..우려 증폭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들이 관련 문건을 요구하는 등 조사를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주 검찰로부터 증권 거래법 위반과 분식회계 혐의로 소환장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이날은 바클레이즈와 UBS도 ABS 환매수 요청 대열에 가세했다. 뉴센추리는 UBS가 요청한 환매 금액도 15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다른 모기지업체 어크레디티드 홈 렌더스 홀딩도 채무 면제와 신규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우려를 더했다. 이 회사는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연간 실적 보고서 제출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크레디티드 홈 렌더스 홀딩(LEND) 주가는 무려 65.18% 폭락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 와이드 파이낸셜(CFC) 주가도 4.70% 내렸다.

이 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가 3.5%, 씨티그룹(C)이 3.2%, JP모건 체이스(JPM)가 4.4% 떨어지는 등 대형 금융회사도 모두 큰 폭 하락했다.

◆GM도 서브프라임 후폭풍..구글도 하락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도 2.6% 하락했다. GM은 금융 사업부 GMAC가 서브프라임 부실로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공개했다.

인터넷 황제주 구글(GOOG)은 2.58% 하락해 기술주 진영에 그늘을 드리웠다. 이날 바이아컴은 구글의 동영상 제공업체 유투브가 16만개 비디오를 무단 사용했다며 구글에 대해 10억달러 상당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분기 순익·매출 또 사상최고

골드만삭스(GS)는 지난 2월28일로 끝난 1분기에 총 32억달러(주당 6.67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기간 24억8000만달러( 주당 5.08달러)보다 29% 늘었으며 분기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주당 순이익 예상치 4.97달러도 훌쩍 웃돌았다.

인베스트먼트 뱅킹(IB), 픽스트 인컴, 주식, 자산운용 부문 등 주요 사업부의 매출이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매출도 일 년 전 104억3000만달러보다 늘어난 127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역시 사상최고치로 월가 예상치 106억9000만달러보다 높았다.

그러나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 주가는 1.76% 내렸다.

◆반도체업체 주목..TI-퀄컴 등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 전망치의 상단 부분을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2.61% 내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분기 매출 예상치를 기존 30억1000만달러~32억8000만달러에서 30억7000만달러~32억2000만달러로 수정 제시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종전의 28~34센트에서 29~33센트로 조정했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매출액 31억5000만달러, EPS 31센트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UBS는 또다른 반도체업체 샌디스크(SNDK)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주가는 0.27% 올랐다.

CDMA 원천기술업체인 퀄컴(QCOM)은 2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주가는 4.26% 올랐다.

퀄컴은 2분기 주당 잠정 순이익 예측치를 기존 42~44센트에서 48~49센트로 높였다. 매출 예상치 역시 종전 20억달러~21억달러에서 21억달러~22억달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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