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보합 혼조.."방향 불확실"

안근모 기자I 2005.09.16 05:43:54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15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상황을 반영한 미국 동북부지역 제조업 경기 지표가 엇갈린 방향을 가리킴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할 수 없었다.

경기는 둔화되고, 물가부담은 커지는 상황에서 다음주 화요일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확실한 점도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13%, 13.85포인트 상승한 1만558.75, 나스닥지수는 0.15%, 3.18포인트 내린 2146.15, S&P500 지수는 0.05%, 0.57포인트 오른 1227.73을 기록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억6313만주, 나스닥에서는 17억4468만주로 많은 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45대49, 나스닥에서는 39대55였다.

고유가로 인해 지난주 미국의 석유수요가 4.4% 감소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34센트 하락한 배럴당 64.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카트리나 이후 제조업황 혼조..물가압력은 급등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9월 제조업지수는 6.0포인트 하락한 17.0을 기록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지수가 0을 웃돌면 경기가 팽창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도 불구하고 지표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온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지수는 2.2로 15.3포인트 급락해 석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예상치 12.3을 크게 밑돌았다. 사흘만에 반등을 모색하던 뉴욕증시는 이날 정오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발표되자 큰 폭으로 밀리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가격지수는 두 지역 지표에서 모두 2배 안팎으로 급등,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이 폭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증권주 동반약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은행 베어스턴스(BSC)는 기대이상의 분기 순이익을 발표하고도 2.5% 떨어졌다. 아메리트레이드(AMTD)가 3% 이상 떨어지는 등 증권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아멕스 증권업지수는 1.5% 하락했다.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맥도널드는 3.4% 급반등하며 다우종목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필립모리스 담배로 유명한 다우종목 알트리아(MO)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프루덴셜 등 주요 투자은행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데 힘입어 0.9% 올랐다.

파산보호 신청을 한 델타와 노스웨스트항공은 전날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델타 주가가 5.6% 반등한 반면, 노스웨스트는 53% 폭락했다. 전날 노스웨스트는 파산 신청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폭등했었다.

◆타임워너, AOL 매각설로 급등

미디어 공룡 타임워너(TWX)가 3.2% 올랐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타임워너가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지분을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향후 2개월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OL 지분을 사들여 MSN 인터넷 사업부와 통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워너는 야후, 구글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인터넷 업체들과도 AOL 지분 매각 혹은 합작법인 설립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15% 하락했다. 야후는 0.68%, 구글은 0.1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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