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뿐이랴. 때마침 유가까지 알아서 올라주니(?) 차익 실현을 위한 빌미도 마련됐다. "주머니를 가볍게 하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주요 기술주에 대대적인 매도 공세가 나타났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욕구가 얼마만큼 큰 지 잘 보여준다. 이날 인텔, TI, AMD 등 주요 반도체 주와 MS, 이베이 등 대표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몇 주간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만큼 일단 주식을 처분한 후, 추가 매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키뱅크 캐피털의 존 오브라이언 트레이더는 "주식시장이 무풍지대(doldrums)에 진입했다"며 "앞으로 며칠 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어링 자산운용의 샘 라흐먼 매니저도 "지난 몇 달간 주식시장이 좋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지금 여기서 어디로 가야하지`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티스 인베스트먼트의 윌리엄 브레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주 동안 주식시장은 무려 8주 상승했고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충분히 놀랐다"며 "금리인상 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은 답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식시장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했다. 윌리엄 브레이먼은 "연말 S&P500 지수가 현재보다 6.8% 오른 13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