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철기자]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강 장관의 처제와 고교 동창이 인천공항 주변의 알짜배기 땅 1700여평을 비슷한 시기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26일자로 보도했다. 그러나 강 장관측은 "땅을 산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이며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 투기혐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날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처제 이모씨가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9년 인천공항 주변의 알짜배기 땅 1100여 평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또 강 장관의 고교 동창인 황모씨도 비슷한 시기에 이씨의 땅 바로 옆의 땅을 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와 황씨는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일대 밭을 각각 1118평과 680평씩 매입했으며, 이 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의 용유·무의 관광단지에 인접한 곳으로 99년 이후 땅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이씨가 땅을 산 시기는 99년 2월로 용유·무의 관광단지 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석 달 전이었고, 이씨와 황씨의 땅은 인천시의 강제 수용예정지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 땅값이 수용 예정지의 1.5배를 웃돌고 있다.
또 이들이 산 땅은 99년 평당 40만원 안팎에서 현재는 140만원 안팎으로 3~4배 뛰었고, 6년 만에 각각 10억원과 6억8000만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와 관련 건교부 공보관실은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장관의 처제와 동창이 인천공항 주변의 땅을 매입한 것은 개별적인 사적행위로 강 장관과는 전혀 무관한 일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일보의 보도내용에 대해선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 장관이 지난 14일 이후 11일째 출근하지 않아 중병설, 퇴진압력설, 부동산투기설 등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건교부는 "강 장관이 과로로 인한 감기몸살과 고혈압 증상 등 건강상의 문제로 휴가를 낸 것"이라며 "오는 28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교부는 김세호 차관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있어 좌불안석이다.
김 차관은 지난달 공개된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의 공직자 재산변동신고에서 서울시 장지택지 개발지구에서 토지수용보상을 통해 큰 시세차액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투기의혹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