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월가시각)"단기바닥은 지났다"

안근모 기자I 2004.08.21 05:46:54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0일 월가는 석유수급 차질 우려감을 불러 일으켰던 이라크 남부 나자프 지역의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증시가 단기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낙관론을 조심스럽게 형성했다. 장초반 50달러선을 향해 치솟던 유가는 이라크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47달러대로 급반락, 낙관론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강세론 리브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스티픈 리브는 "유가만 빼면 주식시장 주변여건은 매우 좋다"면서 "유가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이전에 정점을 통과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암스캐피탈의 수석 주식 트레이더인 스티픈 칼은 "지난 수주간 위축됐던 주식시장이 오늘 바닥을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래이캐피탈의 수석 국채 트레이더는 20일 "주식과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모두 이라크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RBS그리니치캐피탈의 수석 채권전략가인 케네스 해켈은 "채권시장은 여전히 연준에서 단서를 얻으려 하고 있으며, 연준은 계속해서 낙관론을 말하고 있다"고 밝히고 "연준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미국 국채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벡 앤 컴퍼니의 수석 투자임원인 조셉 바티패글리아는 "경제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만 놓고 볼 때는 오늘의 반등시도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하고 "고유가와 테러 등 모든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지금 현 시점에서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립 알라론 트레이딩의 석유 분석가 필 플린은 "이라크 상황 여하에 따라 유가는 50달러로 치솟거나 40달러로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나자프 상황 전개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쪽이든 저쪽이든 이라크의 석유수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약세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3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미국의 성장률이 당초 4.1%에서 3.8%로 하향전망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7%에서 3.3%로 0.4%p 하향조정한 리먼브라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선 해리스는 "고유가와 테러에 대한 우려, 대통령선거, 광범위한 경제불균형 등이 버무러져 경기와 주식시장, 기업심리간의 악순환 구조가 형성됐다"고 지적하며 "미국 경제는 이른바 `마법적 매력과 에너지`의 일부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 자산운용의 부회장인 밥 파커는 "만약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넘어간다면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실적전망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시장 분석 매체인 `아시아 앳 플래츠`의 편집 책임자 에사 라마사미는 "50달러의 유가는 과거의 결론이었다"면서 "이제 시장은 배럴당 60달러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 줄리어스 바에의 채권매매 헤드인 사다키치 로빈스는 "채권시장이 강세장에 진입했다고는 보지 않지만, 경기 전망이 약화되고 위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현 상황에서 최소한 당분간은 최근에 사들인 채권을 안전하게 보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