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등에 업고 2월의 첫거래일을 상큼하게 출발했다.다우지수는 81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은 장막판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지만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건설지출, ISM지수 등의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수준으로 집계되고 최근 증시가 단기간에 걸쳐 지나치게 과매도됐다는 인식이 반발 매수세를 자극하며 증시는 초반부터 상승세로 방향을 정했다.또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도 호재였다.
도미니소셜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인 애미 도미니는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이 조성됐다"며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차츰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도미니는 또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폭발 사고는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관련종목들에겐 악재로 작용했지만 증시 전반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12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1.2%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를 크게 뛰어넘었다.또 1월 ISM지수는 53.9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시사하는 50선을 상회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했다.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멈추고 배럴당 32달러대로 하락했지만 금값은 강세를 나타내며 온스당 370달러선을 상향돌파했다.
3일 다우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8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주말 대비 0.70%, 56.01포인트 상승한 8109.82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100선을 상회했다.
나스닥도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등해 0.22%, 2.88포인트 오른 1323.7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54%, 4.62포인트 상승한 860.32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52%, 1.93포인트 떨어진 370.24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1804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2억2146만주로 평균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768대1478을, 나스닥은 1412대1858로 상승과 하락종목의 숫자가 서로 비슷했다.
ISM지수가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을 상회하는 긍정적인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제조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냈다.필름 제조업체인 이스트먼코닥이 투자주간지 배런스의 낙관적인 코멘트가 겹치며 4.29% 급등했고 대표적인 블루칩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2.20% 상승했다.
2대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는 1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4.1% 늘어났다고 발표해 0.99% 상승했다.또 제너럴모터스(GM)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1월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각각 1.18%, 2.91% 올랐다.
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는 내일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0.82% 상승했다.주니퍼네트웍스도 1.60% 올라 네트워킹 관련주들의 동반 상승세를 이끌었다.그러나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발표로 10.09% 급락했다.
여타 대형 기술주들도 대체로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가 2.32% 상승했으며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각각 0.42%, 3.20% 올랐다.
반도체 종목들은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올해 칩 매출이 19.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등락이 엇갈렸다.반도체 대표주인 인텔이 0.45% 상승했으며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2.31% 올랐다.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0.42% 올랐지만 노벨러스시스템즈와 KLA-텐코는 각각 1.66%, 1.26% 밀렸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3% 하락했다.
세계 2대 휴대폰 업체인 모토롤라는 0.25% 상승했다.뮤추얼펀드 그룹 레그 메이손에서 "레그메이손밸류트러스트"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빌 밀러가 선호하는 종목으로 선정됐다는 배런스의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제약업체인 엘리릴리는 프루덴셜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2.39% 올랐다.프루덴셜증권은 엘리릴리 경영진과의 만남이 긍정적이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종전의 67달러에서 70달러로 높혔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AOL타임워너는 지난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0.94% 하락했고 2대 미디어기업인 월트디즈니는 0.29% 내렸다.역시 미디어기업인 비아콤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유지했으나 0.57% 떨어졌다.
반면 컬럼비아호 참사와 관련한 주식인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보잉은 1.52% 하락했으며 록히드마틴은 2.94% 하락했다.또 컬럼비아호의 로켓 추진장치 개발을 담당했던 얼라이언트테크시스템은 11.66% 급락했다.
보잉은 지난 96년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로크웰 인터내셔널사로부터 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한 이후 우주왕복선 제작을 담당해왔으며 우주왕복선의 관리를 맡고 있는 미국우주연맹(USA)의 지분을 록히드마틴사와 절반씩 공동보유하고 있다.USA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항공우주관련 장비를 독점공급하는 주계약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