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전액 선불’ 요구와 한국 측의 분할투자안이 맞서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까지 겹치며 외환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환율은 주 초반 위험선호 회복세에 141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엔화 약세와 미중 관세협상 우려,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6개월 만에 1440원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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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조지아 주지사가 방한해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을 방문하고, 조선·원전·전력기기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등 미국이 한국 기업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는 점은 협상 타결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오는 30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전망하지만 이미 시장에 100% 반영돼 있기 때문에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긴축(QT) 종료를 병행할 경우, 금융시장 내 유동성은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연율 기준 3%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시기 열리는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주요 변수다. BOJ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연말 긴축 시사를 내놓을 경우 엔화 강세로 전환될 여지도 있다. 반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아베노믹스 계승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CB는 물가 안정 속에서 양호한 경기 환경에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면서 유로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430원대에서 하방경직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가 유지될 경우 협상 타결에도 원화 강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8~10년 내 2000억달러 직접투자 가정 시 중장기적으로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BOJ의 긴축 기조 강화에 따른 엔화 강세 시, 이에 연동되며 환율 상승은 일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중 1440원을 돌파했던 환율은 한미 무역 협상의 진전, 한은의 금리 동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어느 정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발 달러 강세 흐름이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