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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피터 하윗' “한국, 혁신 지속하려면 반독점 정책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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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10.14 02:49:06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기자회견서 본지 질문에 답해
“경쟁 치열할수록 기업 더 많이 혁신”… 슘페터 이론 재해석
“한국, 성공 이후에도 경쟁 환경 지켜야 지속 성장 가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교수는 “한국이 혁신의 역동성을 유지하려면 강력한 반독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윗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브라운대에서 열린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념 화상 기자회견에서 본지의 ‘제조업 기반과 대기업 중심의 구조를 통해 성장한 한국이 신생 혁신이 이뤄지기 위한 방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기존 기업들이 신생 혁신 기업의 성장을 막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정치적 과제”라며 “그러나 경쟁과 혁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반독점 제도와 경쟁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최근 여러 산업에서 규제되지 않은 독점 권력이 확대되면서 혁신과 경제 성장을 억누르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한국은 이런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윗 교수는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가 제시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개념을 언급하며, “슘페터는 과거 독점적 지위와 높은 이윤이 혁신의 유인이 된다고 봤지만, 우리의 연구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치열할수록 기존 기업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이 혁신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경쟁을 회피하기보다 혁신을 통해 경쟁에서 앞서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처럼 이미 큰 성공을 이룬 경제일수록 경쟁 환경을 유지하고 기존 산업의 독점화를 막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필리프 아기옹 런던정경대 경제학과 교수· 하윗 미국 브라운대 사회학과 교수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 위원회는 수상자들이 기술 진보에 따른 경제 성장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가 창조적 파괴를 위한 혁신이 가능한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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