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강남구가 844건에서 245건, 송파구가 911건에서 327건으로 확연히 줄었지만, 주요 단지 신고가 매매거래가 이어지면서 평균 거래금액을 낮추는 데엔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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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 ‘똘똘한 한 채’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서울 상급지·준상급지를 대상으로 한 토허구역 지정이 사실상 집값 안정화 효과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허구역은 당초 토지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나, 최근에는 아파트 등 주택 ‘갭투자’ 방지에 종종 활용된다. 토지구역에 지정되면 토지·주택 거래 시 사전에 관할 지역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에 신청서와 함께 토지이용계획서와 자금조달계획서를 함께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2년 실거주 목적의 매매만 가능해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두드러지며 실거주 목적으로 상급지를 노리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같은 토허구역 지정 효과가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금 서울로 몰리는 수요는 기존 주택을 팔아 상급지 똘똘한 곳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다. 토허구역 지정으로 이를 막기 쉽지 않다”고 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위원 역시 “다주택자 투기 수요가 아닌 실수요 시장은 토허구역이 큰 영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특히 “오히려 다른 지역까지도 토허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라는 그런 시그널을 주면 이같은 수요가 확산해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잠·삼·대·청에서도 대장주로 불리는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9일 25억 9000만원에 매매거래되면서 토허구역 지정 해제 당시 신고가(3월 8일 25억 6000만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용 84㎡ 역시 이달 2일 32억원에 신고가 매매거래됐다. 인근 리센츠는 전용 84㎡가 난달 23일 3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고, 트리지움은 지난달 말 전용 59·114㎡가 각각 25억원, 34억원에 신고가 매매거래되기도 했다.
삼성동에선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가 이달 2일 29억원에 매매거래되며 1년 전 세운 신고가 기록(지난해 7월 23일 25억원)을 무려 4억원 이상 높였다. 토허구역 해제 당시인 지난 3월 22일 24억 2500만원에 신고가 매매거래된 대치동 대치삼성1차 전용 59㎡는 이달 4일 24억 9000만원으로 몸값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