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익률곡선은 3주 연속 기울기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다만 지난 주 스티프닝은 금리 상승을 수반한 베어 스티프닝이라는 점에서 이전 보름 기간과는 달랐다.
대통령 선거기간이 공식적으로 개시되는 한 주지만 판세가 흥미진진하기보단 한쪽 당에서의 내부충돌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다른 쪽의 대선 후보 공약과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주말 미국 금리는 보합권이었지만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8월 디폴트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가 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물가와 실업률의 동반 상승을 우려했다.
크레딧은 올해 하반기 지분형모기지 시범사업을 앞둔 주택금융공사(HF)가 다소 찝찝한 상황이다. 지난 8일 주금공의 올해 7월말 만기인 MBS(주택저당증권)는 14bp(1bp=0.01%포인트) 상승한 2.75%에 거래됐다.
금융위는 지분형모기지 사업 재원 마련 방식을 두고 HF 자체 재원과 공사채 발행, 정부 예산 지원, 한은 출자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은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여러모로 찝찝한 5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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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5~9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8bp 내외 상승하며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2.9bp 상승한 2.358%, 3년물 금리는 4.9bp 오른 2.331%를 기록했다.
5년물은 5.4bp 오른 2.448%, 10년물은 7.7bp 오른 2.670%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각각 8.7bp, 7.7bp 상승한 2.641%, 2.551%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지난 한 주간 10년물 금리가 7bp 오른 4.38%,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7bp 오른 3.89%에 마감했다. 미 연준 인사들의 물가·실업률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재무장관은 오는 8월 디폴트를 경고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의회 지도부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연방정부의 현금과 특별 조치가 8월 중 소진될 합리적인 가능성이 있다”면서 “7월 중순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적용 유예를 해줄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선거기간 개시와 국내 입찰 등
이번 주 시장은 3조 2000억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12일)과 8000억원 규모 50년물 입찰(16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13일 밤)와 더불어 대선 선거기간 개시일 동안의 대선 후보 발언 등을 주시할 예정이다.
강세 재료가 될 만한 이벤트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미국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물가 우려 발언이 이어진 데다 국내 대선 레이스 역시 여론조사 등 한쪽 후보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수급 부담이 가중되면서 장기물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 한 채권 운용역은 “그 많던 수요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장기물 가이드라인 상향 조정으로 스티프닝 압력을 받는 가운데 플래트닝 포지션에서의 손절이 발생한다면 스티프닝 포지션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도 시장에선 이미 레벨 조정에 진입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다른 국내 채권운용역은 “금리는 강해졌던 걸 덜어내는 조정에 들어갔다”면서 “5월 인하 이후도 조금은 신중하게 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장외시장에서의 국채 수급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2조 2730억원대를 기록했으며 은행이 7849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다만 투신은 846억원, 증권은 146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