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기차 판매 급감 전망…테슬라 등 전기차株 변동성↑

정지나 기자I 2025.01.01 01:03:26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2025년 전기차 시장은 큰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특히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주식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한 해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배런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대당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철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조치가 시행된다면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독일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독일 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34만7048대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2024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큰 변동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전기차 판매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2023년에는 신차 판매 중 전기차가 약 1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약 13%로 줄었다.

독일 전기차 시장의 침체는 가격 변화에 따른 것으로, 정부가 5000달러 상당의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전기차의 실질 구매 가격이 약 4만2000달러에서 4만7000달러로 12%가량 상승했다.

배런스는 이와 유사한 상황이 미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보조금 제외시 평균 전기차 가격은 약 5만5000달러로, 보조금 포함 평균 가격인 4만7500달러 대비 약 16% 높은 수준이다.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약 130만대로 전년 대비 5~10%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2025년에는 약 1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 약 3만달러 수준의 신규 저가 모델을 출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타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판매량에 대해 2024년 약 180만대에서 2025년에는 약 210만대로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신규 모델 출시를 기반으로 연간 20~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간의 관계가 전기차 관련 규제 완화 및 자율주행차 배치 허용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테슬라는 2025년 말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54분 기준 테슬라 주가는 0.41% 상승한 419.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초 기준으로는 약 6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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