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美대통령,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거주
"플로리다서 가장멋진 부동산…1조3800억 넘어" 주장
침실 58개, 욕실 33개…역사적·건축학적 가치도 인정
세계 주요 인사 초청하며 ''겨울 백악관'' 역할도 맡아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또다시 그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마라라고 리조트 전경 (사진=AP통신, 마라라고클럽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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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면 돈, 권력이면 권력까지 모든 것을 거머쥔 인물로 꼽히는 가운데, 현재 그가 사는 초호화 저택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Mar-a-Lago)’ 리조트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등 총 7개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마라라고를 주거지로 지정해 이곳에서 주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마라라고 리조트 전경 (사진=마라라고클럽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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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는 스페인어로 ‘호숫가의 바다’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곳은 대서양과 워스 호수 사이에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85년 1000만달러에 이곳을 사들여 여러 차례 리모델링해 개인 별장 겸 회원제 리조트로 발전시켰습니다.
건물은 스페인 궁전 양식으로 지어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고, 내부 역시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고급 석재, 16세기풍 미술품으로 호화롭게 꾸며졌습니다. 미 정부는 역사적·건축학적 가치를 인정해 이곳을 ‘역사적 건축물 목록’에 등재했습니다.
부지의 총 면적은 6만9000㎡로 평수로 환산하면 2만872평에 달합니다. 총 58개의 침실과 33개의 욕실이 있고 고급 레스토랑, 스파, 골프 코스, 수영장 등 다양한 레저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 마라라고 리조트 전경 (사진=마라라고클럽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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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의 가치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논란거리입니다. 참고할만한 거래 사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미국 뉴욕 법원은 마라라고의 가치가 약 3700만 달러(510억원)라는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 가치를 부풀려 사기를 저질렀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신나간” “엉터리 정치판사”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마라라고는 플로리다 전체에서 가장 멋진 부동산으로 10억 달러(1조38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를 인용해 이곳 가치를 3억2500만 달러(4488억원)로 추산했습니다.
| 마라라고 리조트 전경 (사진=마라라고클럽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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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하자 마라라고를 ’겨울 백악관‘이라고 부르며 세계 여러 나라 정상과 정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휴양지의 평온한 분위기 덕분에 무거운 정상회담도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마라라고는 또다시 세계 정치의 핵심 무대로 떠오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