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문학과 비평’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해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투자신탁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영업점과 경제연구실, 마케팅부, 홍보실 등을 두루 거쳤다. 경쟁이 치열한 여의도에서 ‘시인’보다는 ‘증권맨’으로 더 알려졌다.
문학평론가 임지훈은 ‘시 해설’을 통해 “(이 시집은) 도시의 밤을 수놓는 혼자만의 불빛과 반짝이는 술잔들을 닮았다”고 평했다. 임 평론가는 “이희주의 시적 화자는 혼자라는 사실을 오래도록 곱씹고 있다. 그 속에는 과거의 후회도 있고 현재의 상심도 있으며 미래가 되길 바라는 희망도 스며들어 있다”며 “세상에 삿된 깨달음을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다만, 그와 같이 스스로 번민하고 고뇌하며 함께 슬퍼하는 사람은 드물고 귀할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듯 시인은 시를 통해 한 사람이 하나의 존재자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임을 일깨워 주는 사람들”이라면서 “외롭고 쓸쓸한 약자들을 위해 글을 쓰기로 했고, 그것은 문학적 복무가 아니라 자발적 고독과도 같은 것이며 그 결과물 중의 하나가 바로 이번 시집”이라고 했다.